가을야구 한 푼 '토종에이스' 원태인 "윤수형 너무 고맙다"

이석무 2024. 10. 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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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규시즌에서 공동 다승왕(15승)과 토종 선발 평균자책점 1위(3.66)에 오른 삼성라이온즈 원태인(24)이 가을야구에서도 에이스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원태인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PO 2차전 LG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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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삼성이 10-5로 승리한 뒤 데일리 MVP로 뽑힌 삼성 선발 원태인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7회초 삼성 투수 김윤수가 만루 위기를 넘긴 후 선발투수 원태인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해 정규시즌에서 공동 다승왕(15승)과 토종 선발 평균자책점 1위(3.66)에 오른 삼성라이온즈 원태인(24)이 가을야구에서도 에이스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원태인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PO 2차전 LG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이자 첫 승리였다. 이날 원태인의 투구 수는 104개였다.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찍힐 정도로 빠른공 위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타자를 상대로는 빠른공(40개)보다 변화구(64개)를 많이 던지면서 범타를 유도하는데 주력했다. 커터와 체인지업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LG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지난 달 22일 키움히어로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23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초반 제구가 흔들리면서 1회초 1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2회부터 점차 투구 감각을 회복했다. 1사 2, 3루에 몰린 상황에서 김범석과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타선의 도움을 받아 3-1로 리드한 3회부터는 제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3회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배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공에 힘이 떨어지면서 안타 3개를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구원투수 김윤수와 교체됐다. 김윤수는 오스틴을 내야 땅볼로 막아내 원태인의 책임주자를 지웠다.

원태인은 그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이 크게 없었다. 유일한 포스트시즌 등판은 2021년 11월 10일 두산베어스와 PO 2차전이었다. 당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왔지만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그때 PO는 코로나19 여파로 PO가 5전3선승제가 아닌 3전2선승제로 단축해 치러졌다. 당초 원태인은 3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2연패로 물러나면서 원태인의 선발 등판 기회도 사라졌다. 이후 팀 성적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다 이날 포스트시즌 두 번째 등판이자 첫 선발 등판에서 그 한을 풀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2회 무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고 자신감을 찾았다”며 “선발 투수가 7회 2사까지 잘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데일리 MVP에도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은 원태인은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탓에 경기 초반 정교함이 떨어졌는데 (2회초 1사 2, 3루에서) 김범석을 삼진 처리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후 정규시즌 때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원태인은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위기를 막아낸 구원투수 김윤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어젯밤 (김)윤수형과 대화를 하면서 같은 상황(PO 1차전 오스틴 3구 삼진)이 발생하면 막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진짜 윤수형이 나오더라”며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흐름을 끊어줘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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