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텀블러를 반값에?"...관공서·기업도 당했다
'위조 텀블러' 총책 A 씨 등 일당 9명 덜미
무지 텀블러·부품 따로따로 수입해 국내서 조립
병행수입이라 속이고 "정품 절반 값에 판매" 홍보
[앵커]
기념품으로 싸게 파는 스타벅스 텀블러가 있다고 하면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이른바 '짝퉁' 텀블러 13만 개를 만들어 팔아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반값이라는 홍보에 관공서와 기업들도 속았는데, 그냥 봐선 정품과 구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에 있는 창고 사무실, 상표특별사법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곳곳에 수북이 쌓인 상자들.
이른바 짝퉁 스타벅스 텀블러를 만들던 곳입니다.
레이저 기기로 스타벅스 로고를 똑같이 새기고 포장 상자에 사용설명서, 스티커까지,
누가 봐도 정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렇게 위조 제품을 만든 총책 53살 A 씨를 포함해 일당 9명은 경찰 단속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무지 텀블러와 뚜껑, 고무 패드 같은 부품을 따로따로 중국 등에서 들여와 조립했습니다.
공식 수입 업체가 아닌 업자가 다른 유통 경로로 들여오는, 즉 병행수입 제품이라고 속이고 정품의 절반 값에 판다고 홍보했는데,
감쪽같이 속은 관공서나 기업, 민간단체 등에서 기념품으로 단체 주문한 곳이 많았습니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만들어 판 가짜 스타벅스 텀블러가 무려 13만 개, 24억 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을 올렸습니다.
[공지운 /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 : 아무 상표가 없는 일반 상품을 수입함으로써 세관 단계에서 단속을 피했고, 2차적으로 상표를 각인하고 인쇄하는 방법으로 위조 상품을 제조했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았던 사건입니다.]
상표경찰은 9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특허청은 로고 등이 정교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힘든 만큼 정식 매장에서 사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범법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단속을 피하는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는 만큼 신종 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영상편집 : 이자은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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