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에 외래 대기 2배 ↑...장기 이식 23% ↓
전공의 공백 여파, 일반 진료에서부터 드러나
국립대병원 입원·수술 대기일수 역시 증가
[앵커]
의대 증원 문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서 의료 현장 곳곳에서는 직접적인 여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외래 대기 기간이 2배 넘게 늘었고, 전국 병원의 장기이식 건수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8개월이 넘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 상황에서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하고 응급실을 중심으로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국일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지난 10일) : 응급실 도착 시간도 2시간 미만이 33.3%, 1시간 미만이 18.2%로 매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응급실 내원 후 전문의 최초 진료시간은 평시 24.7분에서 17.9분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공백에 따른 여파는 일반 진료에서부터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국 국립대병원과 분원 16곳의 평균 외래진료 대기일수는 올해 6월을 기준으로 23.8일이었습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의 평균치인 18.5일보다 29%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서울대병원 본원은 62일로 대기일수가 가장 길었는데, 이곳의 지난 5년 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2배가 넘게 길어졌습니다.
또 국립대병원들의 입원 대기일수와 수술 대기일수 역시 의료공백이 생기기 전보다 각각 늘어났습니다.
환자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장기 이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신장·간장·췌장·심장·폐의 5대 장기이식 건수는 8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8% 줄었습니다.
장기별로 보면 췌장 이식이 56.3%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심장 이식은 27.8%, 신장 이식은 23.9% 적게 진행됐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기증에 동의한 뇌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적어졌는데, 장기기증을 설득할 의료인력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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