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디아즈 ‘연타석 홈런쇼’…삼성, 9년 만의 KS 진출 ‘1승’ 남았다
2차전도 LG에 10 대 5 ‘압승’
홈런 5방 폭발…화력으로 압도
다승왕 원태인 선발 1실점 호투
구자욱 부상, 3·4차전 출전 못해
막판 LG 김현수 ‘스리런’ 추격
17일 잠실 분위기 반전 여지 남겨
‘라팍’에서 홈런쇼가 이어졌다. 삼성이 2경기 연속 대승을 거두면서 2015년 이후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열린 1차전에서 10-4로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던 삼성은 2차전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당초 14일 열릴 예정이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졌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가을비’에 안 좋은 기억이 많았다. 6번 미뤄졌고, 다음 경기를 모두 졌다. 이번에도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 LG에 체력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에게도 긍정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2번 타자를 김헌곤으로 바꿨다. 1차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섰던 윤정빈이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LG 선발 투수가 좌완 손주영이라는 것을 감안해 교체한 것이다. 그리고 2차전에서도 삼성타선이 어김없이 터지며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1차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린 삼성은 이날도 홈런 5개를 터뜨리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삼성은 1-1로 맞선 2회 김영웅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갔고 3회에는 이성규의 볼넷 뒤 디아즈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3-1로 앞선 5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장타가 터졌다. 2사 1루에서 김헌곤이 LG 유영찬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디아즈가 LG 4번째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7회에는 김헌곤, 디아즈가 연타석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김헌곤은 LG 김유영의 3구째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계속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아즈도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LG 백승현의 4구째 146㎞짜리 직구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가득 찬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홈런포가 나올 때마다 함성으로 가득 찼다.
김헌곤과 디아즈는 역대 포스트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동일팀 두 명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2004년 두산 이지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달성한 이후 2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날 나온 홈런 5개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2위다.
선발 원태인은 3년 전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호투를 펼쳤다. 2021년 플레이오프에서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원태인은 당시 중간 계투로 등판해 1경기 1.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의 원태인은 달랐다. 정규시즌 15승(6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원태인은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원태인은 6.2이닝 7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은 2연승을 달렸지만 주장 구자욱이 첫 타석에서 안타 뒤 2루 도루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검진 결과 내측 인대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아 3, 4차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LG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경기 막판 김현수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는 등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3차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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