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어나더 킬패스→최후방 수비' 올라운더 MOM 이강인의 등장, '집중견제'에도 빛난 영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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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올라운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강인은 아시아 2차 예선 6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결국 요르단은 이강인의 발끝을 막기 위해 2~3명이 집중 수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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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올라운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3대2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이라크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연달아 두 골을 몰아넣으며 승리했다. 한국은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B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국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오세훈(마치다)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이명재(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위치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10월 A매치에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강인은 '홍명보호' 공격의 핵심이었다. 이강인은 아시아 2차 예선 6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곤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가동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오만과의 2차전에서도 손흥민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강인은 상대의 '타깃'이 됐다. 지난 10일 열린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선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강인은 존재 만으로도 상대에 압박이 됐다. 결국 요르단은 이강인의 발끝을 막기 위해 2~3명이 집중 수비했다.이강인은 영리하게 움직였다. 이강인은 설영우와 자리를 바꿔섰다. 이강인이 뒤로 물러난 자리를 설영우가 올라와서 채우는 모습이었다. 변화는 승리의 키 포인트가 됐다. 한국은 전반 38분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골로 완성하며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쐐기골까지 묶어 2대0으로 승리했다.
홍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이라크와의 대결을 앞두고 "이강인은 요르단전뿐 아니라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상대의 마크가 두 명 이상 붙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기량에 대한 걱정보다는 선수들의 역할이나 이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라크와의 대결에서도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이강인은 자리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초반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다. 공격 때는 상황에 따라 오세훈 뒤에 바짝 붙어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냈다. 전반 막판엔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이재성을 향해 '깜짝 패스'를 건네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40분 홍현석(마인츠)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팬들은 이강인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다만,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는 이강인이 공만 잡으면 2~3명씩 거칠게 달라 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를 역으로 이용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줬다. 한국은 전반 40분 오세훈의 선제골이 나왔다. 이강인이 상대의 시선을 빼앗은 사이 이라크의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가 나왔다. 이강인은 이 밖에도 '특기'인 탈압박과 볼키핑 능력을 앞세워 팀에 힘을 보탰다. 그는 경기 뒤 MOM(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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