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바칠게요” 1차지명 다승왕 6.2이닝 104구 투혼, 3626일 만에 삼성 토종 PS 선발승 주인공 탄생…라팍은 원태인의 무대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0. 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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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원태인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원태인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올 시즌 원태인은 28경기에 나와 159.2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데뷔 첫 15승 달성은 물론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7년 만에 토종 선수 다승왕에 등극했다.

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LG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원태인은 2경기 1패 평균자책 4.09. 3월 27일 잠실 경기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노 디시전, 6월 25일 잠실 경기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4실점 패전으로 부진했다.

또한 포스트시즌에 한 경기 나왔는데 2021년 11월 10일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왔는데 1.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7구 승부 끝에 신민재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원태인은 오스틴 딘에게 던진 초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되면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 타석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타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살아남았고, 3루에 있던 신민재가 홈을 밟았다.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원태인은 2회도 어렵게 출발했다.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 박동원에게 볼넷 그리고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범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홍창기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리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태인은 3회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오스틴의 타석에서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가 나왔다. 다행히 좌익수 김헌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포수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가 원태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실었다.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누며 안정감을 찾은 것일까. 김현수를 공 하나로 1루 파울 뜬공, 오지환은 공 2개만 던지며 2루 땅볼로 돌렸다.

팀 타선이 매 이닝 득점을 가져오면서 3-1로 앞선 상황에 4회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다. 4회 선두타자 문보경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했다. 박동원을 공 1개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박해민도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박해민이 번트를 댔으나 원태인은 깔끔하게 1루 송구를 했다. L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원태인의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공 6개면 충분했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김범석 대신 타석에 들어선 대타 이영빈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렸다. 홍창기를 7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원태인은 이날 멀티 출루로 펄펄 날던 신민재도 2루수 전병우의 빠른 송구에 힘입어 아웃 처리했다. 9타자 연속 범타 처리.

6회도 문제는 없었다. 오스틴과 김현수를 모두 땅볼로 돌린 원태인은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 덕분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리고, 이영빈을 유격수 이재현의 호수비에 힘입어 아웃 처리했다. 홍창기와 신민재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원태인은 여기까지였다.

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후 김윤수가 올라왔다. 김윤수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강속구 투구로 오스틴을 또 한 번 아웃 처리했다. 원태인의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원태인은 6.2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4개. 직구 40개, 커터 31개, 체인지업 27개, 슬라이더 4개, 커브 2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타선이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운영한 원태인은 이날 승리 투수가 되었다. 3626일 만에 나온 삼성 토종 PS 선발승 기록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4년 11월 11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를 가져온 윤성환이다.

원태인은 시즌 종료 후에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모든 걸 바치려고 마음을 먹었다. 시즌 최종전 등판보다 가을야구가 나에게는 더 중요했다”라고 각오를 다졌었다.

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완벽투로 라팍을 자신의 무대로 만든 원태인이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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