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교실에 부는 인문학 바람

백미선 2024. 10. 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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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5·18을 다룬 소설을 낸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지역민들에게 큰 기쁨이자 위로가 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학교 교실에서도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가 학생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날개를 활짝펴고 세상을~"]

시작과 함께 노랫말이 흐르는 교실.

문학, 중에서도 시를 주제로 한 인문학 수업은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한강 작가의 작품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

[박태건/시인 : "문학은 어떤 감정으로부터 해방을 말해요. 광주와 관련한 이야기를 그대로 쓰고 그런 것들을 하소연하는 게 아니고 거기서부터 이겨내는 거예요."]

문학작품과 역사,철학과 윤리 등 학생들의 인문학적 시야를 넓히기 위해 마련된 광주시교육청의 찾아가는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국내 유명 시인들의 작품을 직접 낭송해가며, 여러 겹으로 싸인 시어의 의미를 꺼내보고, 해석합니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익숙한 노랫말이 드러내는 결핍과 희망의 메시지를 찾다보면 어렵기만한 시 문학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세형/하남중학교 2학년 : "원래도 시를 읽는 걸 좋아했는데 이번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시에 대한 흥미가 조금 더 생기고 시를 뭔가 써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도 생겼습니다."]

시를 통해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보는 이른바 문학 처방.

공부가 어려워서, 머리카락이 빠져서 피곤해서 고민이라는 친구에게 위로의 한구절을 선물합니다.

[장지영/하남중학교 2학년 : "친구가 많이 피곤하다는 게 고민이라길래 보니까 별에 관한 시가 많아서 그 중에서 하나를 적어가지고 주니까 친구가 아주 기분이 좋다고 (했어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가을, 학교 현장에서도 인문학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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