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해수욕장 운영은 그대로?
[KBS 광주] [앵커]
지난달 광주와 전남 지역은 역대 가장 긴 폭염일수를 기록했죠.
길어진 여름에 늦게까지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해수욕장은 일찌감치 폐장하다 보니, 안전 요원이 없는 상태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여수 앞바다에 해경 구조정과 헬기가 긴급 출동했습니다.
한 여학생이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구조에 나선 겁니다.
["구조대 입수!"]
도심과 인접한 해수욕장을 찾았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해수욕장 운영이 끝나 안전요원도 없던 상태였습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그걸 못 구했더라고..."]
이 해수욕장은 지난 8월에 폐장했지만,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최근까지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예년과 다르게 길어진 무더위로 해수욕장 방문객도 늘면서 전국적으로 관련 안전사고도 증가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강원도 고성에서도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3명이 숨지는 등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경수/여수해경 여수바다파출소 순경 : "너울성 파도나 이안류에 의해 휩쓸리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폐장 해수욕장은 안전관리 요원이 없고 수심이 깊은 곳이 많기 때문에..."]
올해 9월 광주와 전남 평균 폭염 일수는 8.9일로 역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늦더위 영향이 커진 상황.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조정할 수 있지만, 이를 반영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운영 기간을 늘리는 만큼 안전요원 배치 등 예산이 들기 때문입니다.
여수 등 일부 지역은 해수욕장 관할 지역이 섬까지 포함돼 안전요원 모집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박숙희/여수시 해양레포츠팀장 : "44명의 안전요원을 모집했는데요. 처음부터 다 뽑을 수가 없어서 상시적으로 계속 여수시 홈페이지에 모집 공고를 했었고..."]
기후 변화로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초가을까지 해수욕장 이용이 길어진만큼 안전사고 예방과 관리를 위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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