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 기후위기…초강력 태풍 “안심 못해”
[KBS 부산] [앵커]
10월도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우리나라에는 태풍 소식이 없습니다.
한반도에 태풍이 상륙하지 않은 건 7년 만의 일인데요.
올해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예측을 벗어난 기후 재난이 잦아지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한반도를 수직 관통한 태풍 '카눈'.
당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5미터 강풍에 2명이 다치고, 52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 태풍이 없었습니다.
지난 8월 태풍 '산산'과 '종다리'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태풍이 잇따라 경로를 바꿔 한반도를 비껴갔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의 원인이 된 두 거대 고기압이 북상하는 태풍을 밀어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상빈/부산지방기상청 예보관 : "한반도 상층에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중·하층에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주로 위치했는데요. 이 두 고기압이 자리를 잡으면서 북상하는 태풍의 이동 경로에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2016년 태풍 '차바'를 비롯해 2018년 '콩레이', 이듬해 '미탁'까지 10월 가을 태풍의 위력을 경험한 데다, 계절을 종잡을 수 없는 기후 재난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태풍의 길' 역할을 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태풍의 세력을 키우는 바닷물 온도도 해마다 높아져 말 그대로 '초강력 태풍'의 조건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전공 교수 : "우리나라 주변 고수온 현상과 한반도 주변의 어떤 대기 기류 패턴의 구조적인 변화들이 좀 감지되고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떤 그런 재난 기상재해들의 대비가 각별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만을 관통하며 58년 만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끄라톤'.
미국을 휩쓸며 100년 만의 최악의 허리케인이라 불린 '밀턴'까지.
세계 곳곳이 극한 기후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태풍 길목에 놓인 부산도 만반의 대비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북, MDL 코앞에서 폭파…“김정은 렉서스 타고 현장 시찰”
- 다시 끊어진 남북 연결도로…‘남측 돈 1800억’ 날린 북, 향후 책임은?
- 러, ‘전쟁 시 군사원조’ 북러 조약 비준 돌입…“무인기는 주권 침해”
- ‘여론조사 조작’ 했나?…명태균-강혜경 공방
- 물드는 설악 단풍…이번 주말 절정 맞을 듯
- 하니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당하지 않았으면”
- “군대 다녀와서, 또 대리 복무”…병력 관리 총체적 부실
- “생명체 단서 찾아”…유로파 탐사선 ‘클리퍼’ 발사
- 머스크의 자랑 ‘옵티머스’, 사실은 원격 조종?
- 게임체인저 ‘위고비’ 국내 출시…“다이어트용 아닌 비만치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