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5방 폭발' 삼성, LG에 PO 2연승...9년 만의 한국시리즈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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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군단' 삼성라이온즈가 홈런포 5방으로 LG트윈스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LG에 10-5로 승리했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LG는 남은 3, 4, 5차전을 모두 이겨야 KS 진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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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LG에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안방에서 2연승을 기록, 정규시즌 1위팀 KIA타이거즈가 기다리고 있는 KS 진출에 단 1승 만을 남겼다. 남은 3~5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KS 무대를 밟게 된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는 1, 2차전을 모두 이긴 18번 중 15번이나 KS에 진출했다. 확률은 83.3%나 된다. 심지어 그대로 3연승으로 끝난 경우도 8번이나 된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LG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KS 진출이 가능하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 뒤 3연승을 거두는 역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1996년 현대(상대팀 쌍방울), 2009년 SK(상대 두산), 지난해 KT(상대 NC) 등 단 세 번 뿐이다.
장타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삼성은 홈런을 5방이나 쏟아냈다. 김헌곤과 디아즈가 홈런 2방씩 때렸고 김영웅은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한 팀이 홈런 5개를 때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자 역대 최다 홈런 2위 기록이다. 최다 기록은 2009년 10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와이번스가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기록한 6홈런이다.
정규시즌 토종 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삼성)과 2위 손주영(LG)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선취점을 뽑은 쪽은 LG였다. LG는 1회초 1사 후 신민재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후 삼성의 대반격이 펼쳐졌다. 삼성은 1회말 2사 후 구자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지만 극심한 고통을 참고 계속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구자욱은 디아즈의 좌측 2루타 때 다리를 절뚝이면서 홈까지 들어오는 투혼을 발휘했다. 구자욱은 이후 2회초 수비 때 교체됐고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PO 3, 4차전 출전도 불투명하게 됐다.
구자욱은 빠졌지만 삼성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2회말 김영웅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말에는 디아즈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의 홈런포는 5회말 이후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5회말 김헌곤의 좌월 투런홈런에 이어 6회말에는 디아즈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이 나왔다. 7회말에는 김헌곤의 우월 투런포, 디아즈의 우월 솔로포가 터졌다.
8회말에도 김성윤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10-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0득점 이상 뽑는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했다. LG는 9회초 박해민의 솔로 홈런과 김현수의 스리런 홈런으로 4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는 삼성쪽을 한참이나 기운 뒤였다.
삼성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6⅔이닝 동안 104개 공을 던지면서 7피안타 1실점만 내주는 눈부신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3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만 허용했다. 최고 150km 강속구의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반면 LG는 믿었던 선발 손주영이 홈런 1방 포함, 4⅓이닝 동안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손주영의 뒤를 이어 7명의 구원투수가 나섰지만 그 중 5명이 실점을 내주는 실망스런 결과를 낳았다.
한편, KS 진출 확정을 노리는 삼성과 대반전을 노려야 하는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17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다.
삼성은 2001년생 우완 정통파 황동재(1승 2패 4.07)를 선발로 예고했다. 반면 LG는 준PO에서 2승을 거두며 시리즈 MVP에 오른 베테랑 우완 임찬규(10승 6패 3.83)를 내세운다.
선발 무게감은 임찬규가 월등히 앞서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삼성쪽으로 넘어가 LG로선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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