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마비 환자’ 정서·신체 재활 돕는 치유농업
[KBS 전주] [앵커]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클 때 뇌졸중 환자가 늘어납니다.
치료되더라도 대부분 장애가 남아 무엇보다 재활이 중요한데요.
치유농업 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기운이 완연하게 내려앉은 한 농장.
노인 여럿이 삼삼오오 모여 상추 모종을 화단에 심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향긋한 라벤더 잎을 가위로 잘라내며 허브차 마실 준비를 합니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한쪽 몸이 불편한 노인들.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화단을 가꾸며 색다른 재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김화순/익산시 부송동 : "옛날에는 (아픈 쪽) 팔을 올리려면 힘들었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올리게 되고…."]
국내에서 연간 60만 명 넘게 발생하는 뇌졸중.
뇌 손상 여부에 따라 여러 신체장애가 나타나는데, 몸의 한쪽이 마비되는 편마비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일상을 되찾기 위해선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필수인데, 원예와 같은 치유농업 활동이 증상을 개선하고 정서적 안정감까지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이 편마비 증상을 앓는 65세 이상 노인 30명에게 적용해 봤더니, 매일 개별 운동을 한 대조군보다, 마비된 쪽의 근력과 보행 능력 모두, 향상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후천적 장애로 겪는 심리적 불안도 11%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농진청은 편마비를 앓는 노인들이 치유농업을 통한 재활 프로그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문지원/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농업연구사 : "작물을 재배하면서 재배 활동을 통해서 재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목표로 했고요. 마비 측 근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동작 7가지를 선정해서 반복할 수 있도록…."]
뇌졸중 후유 장애 환자들에게 치유농업을 통한 재활이 건강한 삶을 되찾아 줄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화면제공:농촌진흥청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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