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단서 찾아”…유로파 탐사선 ‘클리퍼’ 발사
[앵커]
목성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 유로파입니다.
지구에서 7억 7천만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의 5배나 먼 곳에 있습니다.
크기는 달의 90% 정도 되는데, 태양계에선 6번째로 큰 위성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유로파 표면의 두꺼운 얼음층 밑에 거대한 바다가 있을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태양빛과 물, 유기물 등이 존재한다면, 유로파에서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의문을 풀어 줄 나사의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가 지구를 출발했습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3, 2, 1, Ignition."]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를 싣고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발사 1시간 뒤 성공적으로 지구 중력에서 벗어난 탐사선은 목성을 향해 긴 우주여행을 시작했습니다.
5년 반 동안 무려 29억km를 날아가 2030년 4월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궤도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유로파에서 생명체의 단서를 찾는 게 이번 탐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지나 디브라치오/미 항공우주국 행성과학 부문 책임자 대행 :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생명에 필수적인 조건들을 바탕으로, 탐사선은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가 그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지 알려줄 것입니다."]
태양계를 가로지르는 대장정을 위해 유로파 클리퍼에는 2톤이 넘는 추진체가 실렸습니다.
각종 탐사 장비와 대형 태양광 패널까지 장착되면서 길이 30m, 무게 5톤이 넘는 대형 우주선이 만들어졌습니다.
[조던 에반스/'유로파 클리퍼' 프로젝트 책임자 : "이 거대한 태양광판은 목성 주변에서 얼마 안 되는 태양광을 잡아 탐사선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NASA 역사상 가장 큰 행성 탐사선을 만들게 됐습니다."]
유로파 클리퍼의 기체에는 전 세계에서 신청한 260만 명의 이름과, 미국 시인 에이다 리몬의 시 한 편이 함께 새겨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생명체의 단서를 찾는 이번 프로젝트에 52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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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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