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된 오현규 A매치 2경기 연속 골···뒤이어 이재성 쐐기 헤더 골까지, 이라크에 3-1로 앞서
홍명보 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전에서 오현규(헹크)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9분 오현규의 골로 2-1로 앞서 나갔다. 오세훈(마치다)의 선제 골로 리드했던 대표팀은 후반 초반에 동점 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오현규의 골은 다시 흐름을 가져온 득점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4-2-3-1 전형으로 최전방에 오세훈이 들어갔다. 배준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좌우에서 측면 지원했다. 이재성(마인츠)이 2선 중앙에서 패스 게임을 지휘했다. 3선 박용우(알아인)-황인범(페예노르트), 포백 이명재(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 라인은 앞선 요르단전과 똑같이 구성됐다.
전반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위험 지역에서 두 차례 패스가 끊기며 위기를 맞았던 대표팀은 전반 2분 빠른 패스 전개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배준호의 왼발 슈팅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배준호의 슈팅은 수비수에 굴절됐지만, 매끄러운 빌드업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유기적인 패스와 일대일 능력에서 앞선 개인기를 앞세워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했다. 전반 7분에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때린 황인범의 왼발 슈팅이 살짝 뜨고 말았다.
그러나 높은 볼 점유율에도 좀처럼 슈팅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 흐름을 깬 것은 후방으로 내려가 볼을 받은 황인범의 뒷공간 패스였다. 황인범은 오른쪽 측면을 따라가는 설영우를 보고 패스를 넣어줬다. 설영우의 크로스는 반대편의 배준호에게 연결됐고, 배준호가 욕심내지 않고 밀어준 공을 오세훈이 골로 연결했다. 설영우의 A매치 데뷔 골이었고, 배준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대표팀 볼 점유율을 80%나 됐다. 슈팅 4개에 유효슈팅 1개에 불과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좋은 흐름 속에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라크 슈팅은 3개(유효슈팅 0)였다.
그러나 후반 5분 동점을 허용했다. 이라크에서 교체 투입된 테크니션 알리 자심의 개인기에 오른쪽에 밀집됐던 수비가 뚫렸다. 이어진 크로스를 골문 앞 아이만 후세인이 감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세인은 올 초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골을 넣은 선수다.
홍명보 감독은 첫 교체카드로 첫 골을 합작한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오세훈을 빼고, 문선민(전북)과 오현규(헹크)를 투입했다. 오현규는 지난 요르단전에서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다. 문선민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대체 발탁한 측면 공격수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그대로 교체로 바뀐 셈이다.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한 번의 볼터치 후 드리블로 상대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사이드라인에서 크로스가 막혔지만, 이재성이 따라들어가며 다시 컷백 패스를 빼줬고, 그 자리를 지킨 오현규가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7분에는 쐐기 골까지 터졌다. 이명재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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