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푸드 열풍…한상 유통망이 밑바탕
[KBS 전주] [앵커]
재외동포 경제인, 한상들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한국 음식, 이른바 'K푸드' 열풍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불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경제인, 한상들의 유통망이 밑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식품공장에서 된장을 포장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학교 급식으로 장류를 남품하던 이 회사는 해외 수출에도 당당히 뛰어 들었습니다.
'K푸드' 가운데 떡볶이 같은 즉석 식품을 현재 20여 개 국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기원/국내 식품업체 대표 : "우리 전통 된장 고추장 이거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어요. 저희는 저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걸 알리고 싶었고 거기에 태극기를 꼭 꽂겠다라는 어떤 그런 꿈이 있었어요."]
인도네시아 최대 도시 자카르타에 있는 체인형 마트.
즉석요리를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과 과자 등은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지하 물류창고입니다.
여기에 보관된 각종 한국 가공식품들은 매일 새벽 자카르타 곳곳의 지점들과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상점으로 옮겨집니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한류 문화 열풍으로 한국 음식을 향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엘디야미 와시/마트 고객 : "약 20년 전 나의 부모님이 나를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식당으로 데리고 다녀 한국 음식을 먹게 됐고 그 이후 'K드라마, K팝' 등장으로 더욱 다양한 한국 음식이 소개되어 선택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 마트의 식품 유통망을 따라 한국 음식점도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로비 하림/한국음식점 운영자 : "만족하죠. 원래 여기서 우리 식당이랑 너무 가까우니까 저기서는 물건도 생생하고 특히 야채는 생생하고 매일 저기서 받았으니까."]
이같은 K푸드의 인기는 40여년 전 인도네시아로 건너온 한상에서 비롯됐습니다.
처음엔 한국 파견 근로자들에게 김치를 팔기 위해 낸 작은 상점이, 지금은 40개의 지점을 갖춘 유통업체로 성장했습니다.
[김우재/유통업체 회장 : "중국 식품과 일본 식품이 차츰 자취를 감춰서 그 자리에 한국 식품이 들어가는 것을 내가 봤어요. 그래서 이게 인도네시아의 그 식품 문화가 한국 식품 문화하고 비슷한 게 많구나 맵고 스파이시한 이런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소외계층 나눔 활동 등으로 현지인의 마음 속으로 깊이 파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김우재/유통업체 회장 :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해서 매해 시작한 것이 오십 명 째 돼서 애들이 많이 커가지고 활발하게 학교 들어갔다고 인사오는 거 보면 참 그 보람을 느끼죠."]
현재 전 세계로 진출한 유통업 관련 한상 기업은 모두 백여 곳이나 됩니다.
[이장섭/JS글로벌한상연구원장 : "네트워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 기업이 그런 한상을 통해서 현지국에 수출이나 수입이나 투자를 하게 되면 또 우리 청년이나 대학생들이 취업이나 창업을 하게 될 때 이 한상 네트워크를 통하면 훨씬 원활하게 풀릴 수 있는 거죠."]
K푸드 한 해 수출액은 10조 원 규모.
지구촌 한상들이 구축한 거미줄 같이 촘촘한 판로가 국내 식품업계에 또다른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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