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새 단장에 2백억?…격론 끝에 부결

안태성 2024. 10. 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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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도립미술관이 별관을 짓고 내부 시설을 고치겠다며 2백억 원 가까운 예산을 쓰려다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심의 과정에서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이란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을 연 지 올해로 20년을 맞은 전북도립미술관.

5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강당, 사무동 그리고 여러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데, 2백억 원가량 들여 낡은 시설을 고치고 별관을 짓기로 전북도와 협의를 끝냈다며,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도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이애선/전북도립미술관장 :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 그다음에 회계과, 예산과 모두가 다 적정한 예산으로 심의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힘을 싣는 발언도 있었지만,

[정종복/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 : "빚을 얻어서라도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문화 예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수진/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 : "도립미술관이 우리 전북의 문화 메카(중심)로서 자리매김하려면 이번에 진행하는 것을 조금 부드럽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염영선/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 : "무엇을 전시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셔서 공간적인 확장보다는…."]

[김슬지/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 : "125억 원이라는 예산을 들여서 증축해서 교육실을 늘리는 게 지금 시급한 문제인 건지…."]

민생보다 중요한 문제냐는 질타도 쏟아졌습니다.

[최형열/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중소기업은 도산하고 있고, 자영업자는 죽겠다고 아우성입니다. 도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빚을 얻어서…."]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은 '부결'.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안태성 기자 (ts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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