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 전략적 공조 강화…이유와 배경은?
[앵커]
이렇게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적 공조가 강화되며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길어지는 우크라이나전으로 북한 지원이 필요해졌고,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한 북한도 러시아 지원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경진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북러 조약을 체결하고도, 전문을 공개한 북한과 달리, 러시아의 태도는 다소 소극적이었습니다.
그 후 넉 달, 전쟁 피로감이 누적되고, 북한의 추가 지원이 필요해지자 러시아가 비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북한으로부터 보다 안정적이고 보다 많은 양의 탄약 지원, 군수 보급 지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게 조약 비준을 서두르는 배경이 아닐까 합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조약 비준을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효과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비준을 해놓고 추후 공개할 가능성과, 러시아 비준 시기에 맞춰 비준을 하고 발표할 가능성, 모두 열려있습니다.
두 나라가 긴밀히 소통하고 서로 속도를 맞추며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건 분명한 상황, 북한의 무인기 주장과 관련해 러시아가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북한 편들기'에 나선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 "(러시아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또한 과거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된 수차례의 대남 무인기 도발 시에는 러 측이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설명을 촉구합니다."]
북한 입장에서도, 남북 관계 단절, 미국 대선, 중국과의 관계 악화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공조 강화가 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진호/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대하는 바들이 있잖아요. 군사 협력, 군사 기술 협력을 또 견인하려면 또 그 이상의 어떤 것들을 북한이 또 러시아에 기여를 해야 하는데…."]
앞으로 조약이 비준되면 러시아와 북한이 부인하고 있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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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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