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전화도 좀비폰?"···지인 사칭 피해 이어져 [현장고발]
모지안 앵커>
발로 뛰며 취재하는 현장고발입니다.
'좀비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부고 또는 청첩장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다가 악성 앱에 감염된 전화기를 말합니다.
원격 조종을 통해 지인에게까지 2차 피해를 줄 수 있어 더욱 위험한데요.
'좀비폰' 예방법, 김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유리 기자>
모바일 부고장입니다.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무심코 첨부된 링크를 누르는 순간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악성 앱이 설치됩니다.
거래처로 보낼 이체 한도가 부족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입금하고 나자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범인들이 스미싱 피해자 메신저 계정을 원격 조종해, 지인을 사칭한 겁니다.
이처럼 최근 문자를 미끼로 한 '스미싱' 범죄가 횡행합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미끼문자 109만 건 중 지인 사칭형 문자만 총 24만여 건.
김유리 기자 dbqls7@korea.kr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민 상당수의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좀비폰 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몇 년 사이 관련 피해 금액도 급증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박현우 / 보안업체 개발본부장
"피싱 관련 피해가 1년에 5천억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스미싱 같은 경우는 2022년에 50억이었다면, 작년 기준 140억 정도로 많이 증가된 상태입니다."
미끼 문자를 받아봤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종광 / 경기도 광주시
"제 이름을 알고 어머니를 사칭해 문자가 온 적이 있어요. 순간 당황했다가 마침 바로 옆에 (어머니가) 계셔서 이게 스팸 문자라고 알게 됐는데, 그래서 링크를 자칫하면 누를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좀 느꼈습니다."
녹취> 배한결 / 경기도 성남시
"온라인 도박이나 증권 투자방 이런 문자가 링크 걸려서 많이 와요. 메시지 함도 잘 안 보게 되고 무시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최근 수법은 피해자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우선 1차 피해자는 모르는 번호로 발송된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문자를 받습니다.
김유리 기자 dbqls7@korea.kr
"이렇게 가짜 부고장의 '열기' 버튼을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되면서 좀비폰이 되는 겁니다. 좀비폰이 되면, 휴대전화 내 연락처와 사진첩 등 모든 개인 금융정보가 탈취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범인들은 좀비폰을 원격 조종해, 연락처에 있는 지인들에게 미끼 문자를 대량 유포합니다.
녹취> 김형준 /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연구원
"최근 확인된 사례에서는 악성 앱이 설치되자마자 아이콘을 (피해자) 휴대폰에서 삭제해버려서 삭제를 못 하게 한다든지..."
악성 앱에 감염됐더라도 피해자가 이상징후를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녹취> 김형준 /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연구원
"악성 행위들은 백그라운드에서 실행이 되기 때문에..."
이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예방수칙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 됩니다.
전화 인터뷰> 백의형 / 경찰청 피싱범죄수사계장
"주기적으로 백신 프로그램을 통해서 업데이트해 주시고 또 휴대전화에는 민감한 개인정보나 금융 정보는 가급적 저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점차 치밀해지고 고도화되는 피싱 범죄... 무엇보다 지인을 통해 추가적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고광현, 전병혁 / 영상편집: 정성헌 / 영상그래픽: 강은희)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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