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NSC’ 열고 폭파까지…연일 긴장 고조, 의도는?
[앵커]
이처럼 북한은 물리적인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동시에 우리 국가안전보장회의에 해당하는 회의를 처음으로 소집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평양 무인기 사안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는데, 이렇게 긴장 국면을 끌고 가려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신지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과 정보기관 수뇌부를 불러 모아 회의를 열었습니다.
우리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슷한 조직으로 보이는데, 정식 소집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은) 각 국방 안전 기관들의 보고에 반영된 자료와 대책적 의견들에 대한 평가와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한 지 사흘 만에 김정은이 직접 나서 대응 방안을 챙긴 겁니다.
이번 도로 폭파는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본격화된 남북 단절 조치의 일환이지만, 최근 수개월간 북한이 대남 위협을 고조시켜 온 흐름과도 무관하진 않다는 평가입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 방벽을 쌓고 지뢰를 묻은 북한은 5월부터는 대북 전단에 맞대응한다며 쓰레기 풍선을 30차례 가까이 날려 보냈습니다.
'무인기 침투' 주장 이후엔 공격적 담화를 쏟아내더니 전방 부대에 사격 준비 태세를 명령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주민들에게도 낱낱이 전하며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남한과) 단절해야만 체제를 유지하고, 통일이라든지 화해, 동족에 대한 개념조차도 없애는 것이 국방 건설·경제 건설에 최선이라는 판단을 지금 하는 거예요."]
또한 4년 전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던 때와도 비슷한 전개인데, 미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됩니다.
어제(14일) '미국 책임'을 운운했던 김여정 부부장은 육로 폭파 이후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주범이 한국군이라는 증거를 확보했고, 혹독한 대가를 치를 거라고 주장하며, 긴장 국면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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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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