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치명타" 한동훈, "호남 져도 이기면 본전" 이재명…재보선 성패 가늠자 '부산 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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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10·16 재보궐선거 성패를 좌우할 가늠자로 부상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금정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이 바짝 따라붙으면서, 여야가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텃밭 사수가 필수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나 호남의 위기를 만회할 필요성이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두 금정구 표심 구애에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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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다섯 번째 금정 유세… 李 "2차 심판" 메시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10·16 재보궐선거 성패를 좌우할 가늠자로 부상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금정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이 바짝 따라붙으면서, 여야가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텃밭 사수가 필수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나 호남의 위기를 만회할 필요성이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두 금정구 표심 구애에 안간힘을 썼다.
먼저 한 대표는 재보선 하루 전인 15일, 금정에서 마지막까지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대한노인회 부산금정구지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한 대표는 부곡동 일대에서 총력 유세와 거리 인사를 하고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선거 당일에도 한 대표는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부마민주화항쟁 국가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대표가 재보선 유세차 부산을 찾은 건 다섯 번이다. 지난달 28일 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지난 12일에는 약 4시간 동안 '도보 유세'까지 나서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지만,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자 표심 잡기에 사력을 다했다. 한 대표 입장에선 텃밭인 금정을 사수하면 본전, 만약 뺏길 경우 대표직은 물론 정치생명에 치명타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재보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예정된 독대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의제를 주도할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여당은 현재 판세를 '박빙 우세'로 보고 있다. 야권 단일화로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쉽게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발언 논란도 여당에는 '호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지역 현안을 강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만약 격차가 벌어진 상태로 승리하면 한 대표가 당을 이끌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판 간 이재명 "2차 정권 심판 완성해달라"
민주당은 호남 2곳 승리에 집중하면서 금정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조국혁신당에 진보당까지 참전해 3파전으로 치러지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단일화를 이뤄낸 금정에서 승리하면 후폭풍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일대일 경쟁 구도까진 확실히 만들어졌기 때문에 결코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지지층이 결집하면 (승리를) 기대해볼 순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전날부터 16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48시간 철야 유세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1심 공판으로 인해 지원 유세에 나서지 못했지만 '2차 심판론'을 부각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재판에 출석하면서 "공화국 주권자가 되는 길은 주권자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는 것"이라며 "보궐선거 투표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에서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며 "여러분의 손으로 2차 정권 심판을 완성해달라"고 적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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