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원태인, 다승왕 위엄 뽐냈다… 데뷔 첫 PS 선발서 6.2이닝 1실점 완벽투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24)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완벽투를 보여줬다.

원태인은 15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2차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동안 104구를 던져 1실점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원태인은 올해 28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은 국내 선발투수 중 1위였다.

하지만 원태인은 올해 LG를 상대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09로 다소 고전했다. 특히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피안타율 3할 이상(0.302)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가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선발이었다. 원태인은 2021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3판2선승제) 2차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실점으로 쓴 맛을 봤다. 삼성은 당시 두산에 시리즈 전적 0승2패로 패하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두 번째 가을야구 등판에 나선 원태인.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잠재우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신민재와 오스틴 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잠재웠으나 그 사이 3루주자 신민재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원태인은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1회를 마쳤다.

한 점을 내준 원태인은 2회초 문보경에 우익수 왼쪽 안타, 박동원에 볼넷을 헌납했다. 후속타자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3루. 김범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이어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잠재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원태인의 난조는 계속됐다. 3회초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볼넷을 헌납한 것. 이후 오스틴에게 큰 타구를 허용했으나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며 한숨을 돌렸다. 원태인은 김현수를 1루 파울플라이, 오지환을 2루 땅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원태인은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어 6회초 2사 후 오지환에게 안타를 줬으나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원태인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해민을 절묘한 제구로 스탠딩 삼진 요리했다. 이어 유격수 이재현의 도움으로 이영빈까지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다. 2사 후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것. 삼성은 교체 대신 원태인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하지만 신민재에게 안타를 줬고 결국 삼성은 2사 만루에서 원태인을 내리고 김윤수를 올렸다. 김윤수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면서 원태인의 이날 경기 최종 실점은 1점으로 기록됐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