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에도 칼바람…세븐일레븐 첫 희망퇴직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1988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시행을 알렸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 사원이다.
대상자에게는 18개월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신청 기한은 다음달 4일까지다.
세븐일레븐은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48억원, 지난해 551억원 등 2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꺾이며 441억원 적자를 봤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미니스톱 인수 후 수익성이 낮은 기존 점포를 정리하는 등 고강도 비용 감축 작업을 진행해왔다. 2022년 1만4265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3130개까지 줄었다. 본업인 편의점 사업에 집중하고자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매각도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희망퇴직은 올해 들어 3번째다. 앞서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지난 6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8월에는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두 업체 모두 업황 악화로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온은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이래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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