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 한화오션 사장, 국감 중 뉴진스 하니와 ‘셀카’ 빈축

올해 들어서만 노동자 5명이 사망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한화오션 관계자가 같은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와 사진을 찍다가 빈축을 샀습니다.

오늘(15일) 오후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하니와 '셀프 카메라'를 찍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정 사장은 한화오션에서 노동자가 사고로 잇따라 사망한 사건에 대한 증인으로 채택됐고, 여야 의원들로부터 산재 예방 조치 및 노동조합 탄압 등과 관련해 질의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셀카를 찍었나. 웃음이 나오나"라고 지적했고, 정 사장은 "하니가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중대재해, 임금체불, 노동 탄압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며 "정인섭 증인의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보고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박홍배 의원도 "좋은 일로 오신 게 아니다. 왜 웃으면서 셀카를 찍느냐"고 질타했습니다.

이용우 의원 역시 "처절한 반성과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도 모자랄 판에 웃으면서 셀카를 찍고 있다"며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오늘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 요소가 제로(0)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전했습니다.

한화오션에서는 지난달 9일 용접 작업을 하청 노동자가 32m 높이 선박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재해가 발생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어제(14일)부터 한화오션에 대한 현장 근로감독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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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