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상급종합병원 지정해 의료 불평등 없앤다

2024. 10. 1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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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안 앵커>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제주도에서 겪는 '의료 불평등'을 바로잡겠다고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약속했는데요.

계속해서 정유림 기자입니다.

정유림 기자>

제주도민이 중증질환 치료로 원정 진료에 나서 소모한 비용은 2022년 기준 한 해 2천4백 억 원.

환자 수발을 위해 함께 원정진료에 나선 가족들의 체류비와 교통비까지 합하면 실제 이보다 더 큰 비용이 쓰였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제주 인구 1천명 당 응급실 이용자도 2022년 기준 175.6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제주엔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제주의 경우 수도권 진료 권역에 속해 있어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시 서울 대형 병원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녹취> 임태봉 / 제주도민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도들은 개별 독립권역으로 분리되어서 다 상급종합병원이 있습니다. 반드시 제주도도 서울권역에서 분리되어서 지정될 수 있도록 꼭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제주도민의 호소에 공감하며, 문제를 확실히 바로잡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주도 내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제주도 내 상급종합병원이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특성을 감안해서 진료권역을 재설정하고, 상급종합병원에 관한 제도를 개선하고, 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물적 의료 시설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애초에 복지부는 제주의 권역 분리 타당성 검토 용역부터 진행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제주도 내 상급종합병원 지정부터 먼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대통령은 제주도 내 의료기관에 장비 등 물적 지원을 우선 시행하는 등 임기 안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마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연평균 1천300만명이라는 관광객 숫자와 의료 환경이 특수한, '섬'이라는 제주의 특성을 반영할 방침입니다.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제주도 안에서 중증 치료를 다 끝낼 수 있게 하겠단 취지입니다.

타지에서 투병생활을 해야 했던 제주에서 보다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상훈 / 영상편집: 최은석)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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