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의 요정’ 20주년 무대 서는 김성녀 “연극배우로 위상 찾아준 고마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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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살에 만난 '벽 속의 요정'은 저의 대표작이 됐어요. 제게 월계관의 영광과 함께 고통도 같이 준 작품입니다."
김성녀는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나와 비슷한 세대 연극배우들은 자신의 대표작인 모노드라마를 가지고 있는데 나는 없었다"며 "남편(손진책 연출)이 결혼 30주년에 '배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하면서 '벽 속의 요정'을 선물했다. 마당놀이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내가 연극배우로서의 위상을 찾도록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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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 등 32명 등장인물 연기
31일~11월10일 세종문화회관서
“괜찮다 싶으면 30년까지 할 것”
“55살에 만난 ‘벽 속의 요정’은 저의 대표작이 됐어요. 제게 월계관의 영광과 함께 고통도 같이 준 작품입니다.”
김성녀는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나와 비슷한 세대 연극배우들은 자신의 대표작인 모노드라마를 가지고 있는데 나는 없었다”며 “남편(손진책 연출)이 결혼 30주년에 ‘배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하면서 ‘벽 속의 요정’을 선물했다. 마당놀이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내가 연극배우로서의 위상을 찾도록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벽 속의 요정’은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인 후쿠다 요시유키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소재로 쓴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이 재창작에 버금갈 정도로 손질했다. 좌파였던 아버지가 우파 정권이 들어선 뒤 집 벽에 숨어 살면서 딸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내용을 6·25전쟁 시기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적인 이야기로 고친 것이다.
5살 때부터 무대에 서기 시작해 연기 인생 70년째인 김성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벽 속의 요정’에 강한 애착을 내비쳤다. “초연 때 ‘모노드라마가 참 힘들고 외롭고 어렵구나’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이후 진부한 연기가 되지 않도록 항상 조바심을 내며 연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10년만 하려던 공연이 어느새 20년이 됐어요. 이번에 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30년까지 가보려 합니다.”
공연은 31일∼11월 10일.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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