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에선 무실점했는데…손주영, PO 2차전 4⅓이닝 4실점 3자책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내민 회심의 선발 카드 손주영(25)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손주영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4실점(3자책) 했다.
kt wiz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한 손주영은 자신의 자리 '선발 투수'로 돌아가 던진 PO에서는 고전했다.
LG가 1-0으로 앞선 1회말, 손주영은 김지찬과 김헌곤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구자욱에게 커브를 공략 당해 우전 안타를 내주고 2루 도루도 허용했다.
2사 2루, 르윈 디아즈와 대결에서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높이 뜬 빗맞은 타구가 2루타가 되면서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도루할 때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던 구자욱이 절뚝이면서도 홈에 들어올 정도로 타구가 높이 떴다.
손주영은 불운 탓에 올해 포스트시즌(PS) 첫 실점을 했다.
두 번째 실점은 야수를 탓할 수도, 불운 탓으로 돌릴 수도 없었다.
손주영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영웅에게 시속 121㎞ 느린 커브를 던지다가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올해 정규시즌에 손주영은 김영웅을 7타수 무안타로 요리했지만, 가을 무대에서는 뼈아픈 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도 LG와 손주영에게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사 1루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손주영은 슬라이더를 떨어뜨렸다.
디아즈는 배트를 내밀다가 멈췄다. LG 포수 박동원은 '체크 스윙'을 주장했지만, 심판진은 '볼'을 선언했다.
기회를 얻은 디아즈는 우익수 쪽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안타를 쳤고, 1루 주자 이성규가 박찬도 3루 베이스 코치의 사인에 따라 홈까지 내달렸다.
LG 야수진의 중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면 홈 승부도 가능했지만, 우익수 홍창기의 높은 송구가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 위를 맞고 튀어나왔다.
공식 기록은 홍창기의 송구 실책으로 인한 이성규의 득점이었다.
손주영이 5회 1사 후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투구 수가 93개에 이르자 염경엽 LG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바뀐 투수 유영찬이 김헌곤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손주영이 책임져야 할 점수가 1개 더 늘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로 예정됐던 PO 2차전이 비 때문에 하루 연기되자, 2차전 선발을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준PO에서 손주영은 3차전 3회에 조기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역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8일 3차전서 공 64개를 던진 손주영은 이틀만 쉬고서 11일 준PO 5차전에서 다시 구원 등판했고, 2이닝(투구 수 29개)을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 4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손주영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 덕에 LG는 불펜의 약점을 메웠고, 3승 2패로 준PO를 통과했다.
PO와 한국시리즈까지 내다본 염 감독은 PO부터는 손주영을 다시 앞에 세워 4선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손주영은 27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마지막 28번째 경기에서 구원 등판하며 시즌 성적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전체 8위, 토종 투수 중에는 원태인(3.66·삼성)에 이은 2위였다.
손주영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세 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4를 올렸다.
염 감독은 현 상황에서 PO 2차전에 내밀 수 있는 최상의 선발 카드가 손주영이라고 생각했다.
15일 경기 전에는 "손주영이 6이닝을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인 바람도 드러냈다.
하지만, 손주영의 피로는 누적됐고, PO 2차전에서는 5회도 버틸 힘이 없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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