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유리벽 같아"…시각장애인에겐 '말없는 키오스크'
오늘(15일)은 시각장애인의 날, '흰 지팡이의 날'인데요. 요즘 시각장애인들은 ‘키오스크’를 만났을 때 가장 난감하다고 합니다.
어디를 눌러야 할지 모르겠고, 음성 안내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대부분인데,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왼쪽으로.} 휴진데? {휴지 위쪽.} 아 여기 벽에 붙어있구나. 되게 작네요.]
키오스크가 어딨는지 찾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결제화면인가요? {오징어 묵은지전, 19000원.}]
눌러도 소리가 안 나니, 옆에서 사람이 일러주지 않으면 뭘 골랐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이연경/시각장애인 활동가 : 그냥 손으로 만졌을 때는 커다란 거울과 같이… 커다란 유리벽 같은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음성안내 키오스크가 설치된 패스트푸드점은 그나마 좀 낫습니다.
[이어폰 잭에 소지하신 이어폰을 꽂으세요…]
방향키를 움직일 때마다 메뉴를 읊어줍니다.
[{더블 불고기 버거. 세트 선택. 단품 선택.}]
그래도 햄버거 하나 주문하는데 10분이 걸렸습니다.
[이연경/시각장애인 활동가 : 줄이 금방 길어지는데 그런 것들이 이제 좀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작은 식당들도 앞다퉈 들여놓으며, 키오스크는 지난 4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시각장애인들도 적응을 해야 밥 먹고, 영화표 끊는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도 생겼는데,
[이민환/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팀장 : 기계들이 소리를 다 말해주면 좋은데, 말해주는 기계가 아직까지는 적어요.]
음성안내 키오스크가 전체 10대 중 1대에 불과한 현실은 벽입니다.
매장마다 장애인 친화 키오스크를 최소 한 대는 놓도록 법은 바뀌었지만 유예기간까지 따지면 음성안내 기계 보급은 2026년에야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조용희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신하경]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명태균 “내가 사기꾼? 민의 배신한 너희들이 진짜 사기꾼”
- '참고인' 팜하니 "하이브, 우리 싫어한다 확신"…어도어 현 대표 답은 [현장영상]
- "여권에선 소문 파다했던 얘기"…'한남동 라인 7인방' 누구?
- 아파트 입구에 '대형 골프매트' 깐 남성…그러고 1시간을
- "월급 절반 나누자"…병무청 설립 이후 첫 '대리 입대' 적발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