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생식능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정계정맥류’, 조기 진단이 우선

강석봉 기자 2024. 10.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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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리마비뇨의학과의원 원장 최기열



겉으로 보기엔 건장한 남성이라도 생식능력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은밀한 질환이 바로 정계정맥류다.

해당 질환에 대한 인식은 개인 뿐 아니라 저출산 시대에 돌입한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성의 음낭 내부에는 혈액이 순환하는데, 이때 불필요한 혈액이 역류하거나 정체되면서 생기는 게 정계정맥류이다. 음낭 내에 울퉁불퉁한 혈관이 보이거나 만져지며, 심할 경우 고환 위축 현상이 나타날수 있고 , 난임·불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신체 구조상 주로 왼쪽 고환에서 발병하며, 오른쪽보다 길이가 짧고 정맥이 아래쪽에 위치하여 중력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이다.

정계정맥류는 남성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당 질환의 발병률은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950년대에는 남성의 15%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조사 방법과 대상군의 차이로 인해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2000년대 이후 연구에서는 40세 이상 성인 남성의 48% 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서울프리마비뇨의학과’ 최기열 원장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서 남성의 신체 조건과 생활 패턴 변화,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진단 기술의 발전,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 등 다양한 요인들을 통해 정계정맥류의 발병률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정계정맥류는 예상보다 흔하게 발생하며, 생애주기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관심과 노력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초·중·고등학교 건강검진 항목에 정계정맥류 검사 추가를 추가하여 청소년기에 정계정맥류를 발견하여 치료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불임이나 고환 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정계정맥류는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 사업에 정계정맥류 치료를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식 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계정맥류에 대한 보건 당국과 의료기관에서는 정계정맥류의 위험성과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정계정맥류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건강한 남성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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