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겐 지면 난처한 승부
압승해야 리더십 타격 적어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10·16 재·보궐 선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사진)는 ‘대장동 재판’ 출석으로 마지막 현장 유세에 참여하지 못했다. 총선 이후 첫 선거인 데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분의 손으로 10·16 재·보궐 선거를 2차 정권 심판으로 완성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마땅히 선거 전날 국민의 뜻을 현장에서 전달해야 하는데 재판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며 “잘하면 잘했다, 못하면 못했다, 이렇게 심판을 해야 대리인들이 자신의 몫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정신 번쩍 들도록 국민께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만 내놓았을 뿐 국정감사 등의 이유로 현장 유세엔 참여하지 않았다. 지도부가 재·보선에 과도하게 명운을 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이 대표 리더십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2년)과 위증교사 사건(3년)에 모두 대법원 양형기준상 최대 형량을 구형하며 ‘11월 위기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승리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승 시 법원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전통적 지지 기반인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재선거는 이겨야 본전이다. 반면 호남에서 다른 야당에 자리를 내준다면 이 대표 리더십엔 타격이 불가피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확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세가 강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뒤집기에 성공한다면 민주당은 대안 야당 지위를 더욱 굳힐 수 있다. 하지만 김 여사 리스크가 커지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최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결국 부산 진출에 실패한다면 민주당의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될 수도 있다.
손우성·신주영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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