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전쟁날라… 접경지역 온종일 ‘공포’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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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포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을을 떠나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를 폭파한 15일 오후 3시께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마을회관.
3시간 전 북한이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북쪽 일부 구간을 폭파하자 이곳 주민들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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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행사 등 취소, 상권침체 우려 道 “대북전단 살포 강력 단속”
파주·김포·연천 위험구역 설정
“북한의 포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을을 떠나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를 폭파한 15일 오후 3시께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마을회관. 삼삼오오 모인 80대 마을 주민 7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북한과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었다. 3시간 전 북한이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북쪽 일부 구간을 폭파하자 이곳 주민들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마을 주민 김성화(가명·71)씨는 “2주 전 마을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 풍선을 처음 봤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놀랐다”며 “최근 북한이 포병부대도 배치했다는 소식마저 들어 불안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북한이 오늘 도로를 폭파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을 주민들이 온종일 공포에 떨고 있다”며 “우리끼리 땅에 벙커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DMZ 마을인 파주 대성동에 사는 김성래(가명·81)씨도 밤마다 대남 방송 탓에 잠을 설쳤고, 북한의 도발이 극대화되면서 긴장 속에 살고 있다.
같은 날 연천군 두현리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곳 주민 박정현(가명·59)씨는 “북한이 쓰레기 풍선도 날리고 계속 도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언제 포탄이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잠을 자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연천지역 일부 주민은 계속되는 남북 간 긴장 상태로 인해 군 관련 행사 및 장병들의 외출 등이 취소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처럼 경색된 남북 관계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경기도는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등 3개 시·군, 11개 지점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이곳에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단속한다. 11개 지점은 대북전단이 그동안 살포됐거나 살포될 가능성이 큰 곳이며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가 이곳에 출입하거나 대북전단을 날릴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경색됨에 따라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위험구역 설정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행정조치라는 점을 양해해 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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