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꾼' 홍명보호, 팬들은 "정몽규 나가" 대신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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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은 축구 팬들이 홍명보호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축구 팬들은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성 논란과 대한축구협회(KFA)의 졸속 행정과 관련해 불만이 많다.
팬들은 "정몽규 나가" 등 안티콜 없이 "대~한민국" 구호로 흥겨운 분위기 속 응원을 시작했다.
경기장 밖에서 만난 팬들도 대부분 홍명보호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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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안영준 기자 = 현장을 찾은 축구 팬들이 홍명보호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아직 못마땅해 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안티콜과 야유로 넘쳤던 첫 출항 때와 비교하면 성난 민심이 조금은 누그러진 모습이다.
홍명보호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르고 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어수선하다. 축구 팬들은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성 논란과 대한축구협회(KFA)의 졸속 행정과 관련해 불만이 많다.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이 국회에 불려 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의 부임 후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서는 0-0으로 비기는 아쉬운 결과뿐 아니라 홈 경기서 야유가 나오고 붉은악마와 선수가 실랑이를 벌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이후 홍명보호는 오만 원정서 3-1, 요르단 원정서 2-0 승리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이라크를 상대로 3연승과 B조 단독 선두에 도전한다.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아시안컵 졸전으로 좌절했던 선수들도 "팀 분위기가 최상"이라며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런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반응도 다소 달라졌다. 9월에는 킥오프 전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소개될 때 현장에서 야유가 쏟아졌지만 이번엔 제법 큰 박수 덩어리와 야유가 함께 했다.
킥오프 후 KFA를 향해 항의성 걸개를 내걸었던 붉은악마도 이날은 선수들을 향한 응원 문구만 꺼내보였다.
팬들은 "정몽규 나가" 등 안티콜 없이 "대~한민국" 구호로 흥겨운 분위기 속 응원을 시작했다.
경기장 밖에서 만난 팬들도 대부분 홍명보호에 힘을 실었다.
대구에서 온 30대 조재한 씨는 "아시안컵에서 패했던 요르단을 상대로 설욕한 건 분명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는 견해를 밝힌 뒤 "적어도 경기장 안에서는 야유 아닌 응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싸늘한 시선도 있었다.
익명의 한 축구 팬은 "어른의 입장에서 경기에 이긴 것과 불공정성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다. 절차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아이가 대표팀 선수들을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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