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침입에 불까지…‘폐건물’ 관리 필요
[KBS 대전] [앵커]
최근 한 유튜버가 체험을 핑계로 폐업한 논산의 한 예식장에 들어가 그곳에 남겨진 각종 개인정보를 여과 없이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이처럼 폐건물에 무단 침입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사고 위험도 키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 유튜버가 '폐 결혼식장 체험' 영상에 올린 논산의 한 예식장 건물입니다.
폐업한 지 10년이 넘은 상태로 출입구와 건물 유리창은 모두 깨져있고, 주변엔 쓰레기 더미가 쌓여 을씨년스런 모습입니다.
관리가 안 되다보니 해당 유튜버가 맘대로 들어가 옛 고객들의 결혼사진이나 성혼 선언문 등 개인정보가 담긴 물건들을 찍어 올릴 수 있었던 겁니다.
흉물이 돼 버린 폐예식장은 인근 주민들에게는 진즉부터 골칫거리였습니다.
[인근 주민 : "이거 애들이 다 깬 거야 이게 학생들이. 흉물스러우니까 거시기(철거)해야지 아무래도. 귀신 나오게 생겼잖아 지금은."]
여관이 문을 닫은 뒤 수 년 째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는 이곳은 노숙인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불이나 40대 노숙인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방치되는 폐건물이 각종 사고나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하지만 사유지인만큼 관리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강민규/논산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 : "사유재산이다 보니 경찰이 강력하게 출입을 금지하기가, 아예 통로를 막는다든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보니까…."]
하지만 철거 등 정비 대상에서는 제외되다보니 주변 지역의 황폐화까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창무/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시간이 지나면 폐허화되는 현상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은 정비 사업과 같은 철거를 기반으로 한 그런 사업들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함께 방치되는 폐건물이 날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범죄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 만이라도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안성복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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