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을 위한 제언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2024. 10. 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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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스타트업 파크’ 이어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의결
혁신적 관계자 의견 수렴, 실효성 있는 지원·교육을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장

우리나라 최초 근대 무역항인 옛 부산항 북항 1부두 창고 부지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파크’로 선정돼 국내외 청년 창업가들이 상주하는 대규모 창업 공간이 들어섭니다. 멋진 글로벌 창업 허브로 바뀔 북항 1부두에 창업 생태계 사람들은 벌써 기대가 큽니다.

얼마 전 글로벌 스타트업 파크의 수혜자가 될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여있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 회원사와 부산시 관계자, 시의원, 기관 담당자 등이 부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지역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초기 기획 단계부터 의견을 취합해 창업 생태계의 현장 이야기를 들으려는 부산시의 노력에 더욱더 기대됩니다.

부산의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은 동남권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부산기술창업투자원도 행정안전부에서 심의 의결됐습니다. 글로벌 스타트업 파크와 기술창업투자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꿈이 현실로 이어지고, 혁신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최근 부산 관련 뉴스 기사의 댓글에서 부산을 ‘노인과 바다’라고 표현한 것을 보고 부산에서 창업가로 살아가는 한 청년으로서 슬펐습니다. 심각한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것이 변해야 할 시점입니다. 인구 회복을 위한 청년 정주를 위해 산·학·연의 공동 역할도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산’은 지역 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십과 채용 기회를 확대해 지역 밀착형 일자리도 늘려야 합니다. 여기에 청년 창업 지원이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멘토링을 통해 청년 창업을 촉진하고, 선순환이 되도록 중견 기업들이 후배 기업들을 지원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에 참여해야 합니다.

지역 대학 등 ‘학’은 지역 기업과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역 문제 해결 연구 프로젝트로 지역 사회에 기여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지역에도 좋은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와 유관 기관인 ‘연’은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을 해야 합니다. 청년을 위한 주거나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고,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2026년에 완공될 스타트업 파크와의 연계성을 가지고 시행한다면, 더욱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문화와 여가 시설 확충은 청년들의 정주를 늘리기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는 부산의 바다를 앞세운 천혜의 해양 환경과 이를 기반으로 한 레저 시설, 또 지역적으로는 원도심을 염두에 두고 워케이션으로 풀어가면 청년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사회에 동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부산의 미래 동력이 될 글로벌 스타트업 파크와 기술창업투자원 설립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현장 생태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실제로 겪은 문제와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함으로써 더욱더 실효성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업자들의 정책적인 기대는 필요로 하는 자금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마련돼 창업이 활성화되고, 창업 초기 단계에서 스케일업에 맞는 성장 단계별 필요한 지원과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돼 지역에 정주해도 성공적인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앞서 선정된 두 기관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투자자, 전문가들이 협업과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부산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리소스가 실효성 있게 제공돼야 합니다. 혁신과 창의성 넘치는 생태계가 조성돼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장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향성을 그려나갈 수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는 창업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면 보다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설루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생태계의 참여도와 활성화를 높여 더욱더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입니다.

민관 협력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부산으로 청년이 모이고, 부산의 미래는 훨씬 활기차고 밝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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