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0만 명’ 도박사이트 적발…청소년도 ‘베팅’
[앵커]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회원 10만 명을 끌어모은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도 붙잡혔는데, 중고등학생들도 돈을 걸고 도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30대 남성에게서 압수한 물품.
대포폰 50여 대에 대포통장도 40개가 넘습니다.
이 남성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 왔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기도 안산 등에 작업장을 꾸리고 회원 10만 명을 끌어모았는데, 도박에 오고 간 돈이 무려 2천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 작업장을 두세 달마다 옮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서 돈을 걸고 도박한 회원 30명도 함께 붙잡았습니다.
여기엔 중고등학생 3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지난해 도박 중독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2천90여 명.
올해는 8월까지 2천6백여 명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번 도박사이트 적발도 처음엔 청소년 불법 도박 수사에서 비롯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청소년들이 포함돼 있어서 착수한 겁니다. 학생들까지 피해를 보면 안 되잖아요.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반드시 검거해야겠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5명을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범죄 수익금 12억 원을 추징하고, 숨겨둔 불법 자금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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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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