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K] 제105회 전국체전…제주 엘리트 체육 바로미터

강인희 2024. 10. 15. 19: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앞서 보셨듯이 경남에서 열리고 있는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제주선수단이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금 27개 등 모두 76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요.

이 같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와 지도자들을 현지에서 직접 만나고 온 강인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강기자, 지역뉴스에서 체육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요.

지난 주말 사이 제주 9시 뉴스를 통해 선수들의 열띤 경기 모습을 전해주셨죠.

[기자]

네, 지난 여름 폭염에 우리 선수들 제주의 이름을 걸고 하루하루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지 않았습니까.

선수들의 노력을 조금이라도 도민사회에 전하고자 KBS 취재진이 경상남도 일원을 누비고 왔습니다.

[앵커]

파리올림픽에 이어 금메달 소식이 잇따라 들려와 도민들도 모처럼 힘이 나셨을 텐데요.

전국체전,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네, 올림픽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전국체전이 열리며 관심이 높았는데요.

전국체전은 각 지역의 대표 선수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는 기회입니다.

체전을 통해 만 18세 이하 부와 대학부, 일반부 등 제주 엘리트 체육 현주소를 짚어 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요.

특히, 체전에 참가하는 만18살 이하 고등부 선수들에겐 체전의 결과가 대학진학 등 영향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이렇게 중요한 체전이 중반을 넘어가고 있죠.

지금까지 제주 선수들이 획득한 금메달이 오늘 5시 기준 27개죠.

그 의미를 찾아볼까요.

[기자]

제주 지역 선수 현황을 먼저 보면요.

이번 체전에 출전한 선수는 37개 종목에 502명입니다.

종목은 1개 선수는 20명가량 줄었습니다.

이번 체전에 참가하는 17개 시도 고등부·대학부· 일반부 선수단이 2만 8천여 명인데요.

제주선수단은 1.7% 수준입니다.

전국체전은 순위경쟁일 수밖에 없죠.

전문 체육시설 부족과 전국대회 참여 기회가 더 필요한 점 등 다른 지역보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전국 1등을 했다는 것은 선수와 지도자 모두 두 세배의 노력이 있었다는 걸 의미하겠죠.

때문에, 도민분들은 그만큼 훌륭한 제주 운동선수들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셔도 된다고 봅니다.

평소 응원과 관심이 또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겁니다.

[앵커]

이번 체전에서도 남녕고등학교 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죠.

[기자]

네, 전국 체전엔 만 18세 이하 부로 고등학생들이 출전하는데요.

남녕고등학교 선수들의 활약이 큽니다.

남녕고 유도는 우리나라 고등부 최강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이현지 선수가 유도 무제한급에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요.

고미소, 홍규리 선수도 각각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녕고 강지상과 강지호 형제와 이다연, 이예주 선수가 싱크로 다이빙 3m, 1위를, 역시 남녕고 김가은 선수가 100미터 허들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메달을 쏟아 냈습니다.

[앵커]

특히, 남녕고 유도부의 실력이 견고한데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제주 전문체육인 육성에 무엇이 필요한지, 유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연계 육성의 중요성이 꼽힙니다.

도내 초등학교 가운덴 성산 동남초등학교에 유도부가 있고요.

중학교는 애월중과 서중 유도부가 남녕고 유도부로 진학해 기량을 키워갈 수 있는 구좁니다.

특히, 스포츠클럽을 통해서도 유도선수가 육성되면서 모든 선수가 주말 훈련은 물론 동계와 하계 합동훈련을 남녕고와 유도회관에서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지도자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연계 육성은 금메달만 3개 은메달 2개, 동 3개 등 8개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전국체전 현장을 취재하며 접하게 된 안타까운 사례들도 이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오전 진주 양궁경기장에서 경북일고 3학년 김대건 선수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리커브 70미터에서 은메달을 따며 실력을 발휘했는데요.

그런데, 김대건 학생 제주도 출신이었습니다.

양궁선수가 꿈이었지만 도내 양궁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혼자 타지 생활하고 있더라고요.

현재 제주에선 양궁클럽을 통해 초등학생이 2명 중학생 6명이 꿈을 키우고 있는데요.

이들 역시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정작 도내 학교 운동부가 없어 이르면 내년부터 타지로 나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김대건 학생의 목소리를 들어 보시죠.

[김대건/경북일고 양궁부/제주출신 : "(가족이)제일 생각났을 때는 메달 따서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좀 없었다는 게 제일 아쉽죠. (제주도) 후배들이 메달을 따도 제주도에 이익이 가도록 저희가 있던 환경에 이익이 가도록 그런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궁 외에도 학생 선수 유출이나 꿈을 포기하는 경우는 레슬링과 탁구 등 고등학교에 운동부가 없는 종목 위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와 교육청에선 저출생과 청년 유출 등 지역 소멸을 시대적 과제로 보고 각종 정책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작 제주학생 운동선수들은 제주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제주도와 체육회, 교육청, 고등학교, 그리고 도내 대학들까지 머리를 맞대 학생 운동선수 유출에 대한 실태 파악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앵커]

"우승해도 같이 기뻐할 가족이 옆에 없었다, 제주의 이름으로 뛰고 싶다"는 김대건 학생의 이 말, 학교 체육을 활성화를 강조했던 김광수 교육감께까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후년이면 전국체전이 제주에서 열리죠.

이번 체전을 통해 제주 전국체전 준비에 더 탄력이 붙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제주도는 2014년에 이어 12년 만인 2026년 제107회 전국체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경남 전국체전을 보며 청주국제사격장과 공군부대를 활용한 양궁경기장 등 18개 시·군 80여 개 경기장이 갖춰져 있었는데요.

제주도는 오예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명성에 걸맞게 각종 시설에 대한 확충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전국체전에서 개최지의 경우 토너먼트 경기는 8강 진출이란 혜택이 주어지거든요.

구기종목 등 현재 선수가 부족한 종목별 출전 제주선수 육성도 늦출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선 선수 육성과 지도자 영입, 지도자 주거비 지원 등 관심이 뒤따라야 하겠죠.

육상 전임지도자의 얘기 들어 보시죠.

[조진숙/제주도체육회 육상 전임지도자 : "다른 시도 강원도나 그런 데 보니까 숙소 같은 게 있더라고요. 멀리서 온 강원도 내에서 온 지도자들도 그 숙소를 활용하게 할 수 있도록 하니까 제주도도 그런 게 숙소 같은 거가 제일 우선적으로 활용되면 육지에서도 저는 올 거라고 생각 많은 지도자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평소 제주를 동북아 중심의 스포츠 메카, 전지훈련의 중심지라고 홍보하잖아요.

그 이름에 걸맞게 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제주를 위해 저희도 체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앵커]

네, 최선의 노력의 결과로 연일 낭보를 전해오는 제주선수들에게 다른 걱정없이 운동만 할 수 있는 환경, 제대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강인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