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이후 최대어’ 케이뱅크 공모 초읽기…투자 리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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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가 본궤도에 돌입했다.
케이뱅크는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 9840억원에 IPO 이후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되는 만큼 1조원 이상의 자본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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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실적 개선 및 상장 이후 성장 기대감
고평가 논란에 오버행 이슈는 리스크로
21일부터 일반 청약, 30일 상장 예정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가 본궤도에 돌입했다. 지난 2022년 이후 두 번째 도전이며 5조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대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상장 이후 오버행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내놓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케이뱅크는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 9840억원에 IPO 이후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되는 만큼 1조원 이상의 자본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 확대 및 △리테일 △SME·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인터넷 은행이다. 2020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손 잡으며 크게 성장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은 1204만명이며 상반기 말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은 각각 22조원, 16조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실적이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금리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적은 자본과 대주주 적격심사, 가상자산 의존에 대한 우려 등을 경험했으나 성장 및 수익개선이라는 성과를 시현했다”며 “IPO 유입자금을 통해 앞으로 2~3년 대출 잔액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할만한 포인트는 남아 있다. 케이뱅크는 IPO 과정에서 비교그룹으로 일본과 미국의 인터넷 은행 그리고 카카오뱅크(323410)를 꼽았는데 몸값이 다소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카카오뱅크가 2021년 상장 이후 주가가 고점 대비 70% 넘게 빠진 것도 투자자의 염려를 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형적으로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긴 하나 최근 격차를 빠르게 축소하고 있는데다 건전성 개선 여부 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초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케이뱅크의 프리미엄 혹은 할인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 물량의 절반이 엑시트(자금 회수) 가능성이 큰 구주매출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의 37.32%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 상장 사례를 봤을 때 크래프톤(259960) 등도 유통 주식 수가 40%에 가까웠던 만큼 그렇게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적정한 유통물량이 있어야 공정한 주가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는 성공적인 IPO를 자신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공모자금은 리테일과 SME·SOHO(중소기업 및 사업자),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관리 및 테크에 활용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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