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북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의도는?
■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임을출 경남대 극동 문제 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물로 여겨졌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를 폭파했습니다. 우리 군이 관련 움직임을 포착된 지 하루 만의 일인데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한반도 서쪽, 그리고 동쪽에서 남북을 연결하던 길을 완전히 폭파를 시켜버린 겁니다. 이 부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임을출]
지난 1월 15일에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이라는 것을 합니다. 그때 얘기했던 핵심메시지가 화해, 통일, 동족, 이런 모든 개념을 완전히 제거하겠다. 그러면서 물리적 조치를 불가역적으로 하겠다고 하면서 동해선 도로철도, 경의선 도로철도를 지금 차단하고 폭파시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던지고 있는 핵심메시지는 통일, 평화, 교류협력, 동족 이런 개념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 물리적으로 남북한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 거죠.
[앵커]
이게 경의선, 동해선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건 아니고 선대에 이어서 쭉 지금까지 수십 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건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폭파시켜버린 의도는 뭘로 봐야 됩니까?
[임을출]
북한은 더 이상 우리를 동족으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남북 관계가 가장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인데 그 개념에 부합하는 물리적 조치가 필요한 거죠. 그게 남북관계를 완전히 차단하는데 그게 방금 말씀하셨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남북한이 특사 방북을 했든, 또 우리 기업인들이 경영 목적으로 방북을 하든 그렇게 이용했던, 진짜 어떻게 보면 통일을 향한 또는 화해를 향한 피와 땀이 서려 있는 그런 도로, 철도거든요. 그걸 북한이 완전히 제거해버렸는데, 앞서 얘기했지만 결국 북한 입장에서는 향후 상당 기간 남북관계는 회복하기 힘들다.
지금으로서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남아 있는 게 자기들 체제 유지하는 데 가장 이익이 된다, 이런 판단을 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북한도 상당히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우선은 정치적으로 남북관계를 단절시켜놓는 게 자기들 체제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은 요원해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산가족들은 그 누구보다 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는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요?
[임을출]
지금 북한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향후 상당 기간 단절된 남북관계가 유지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또 구조적으로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핵을 포기해야 됩니다. 그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거기도 하죠. 그러니까 남북관계를 재개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 비핵화가 돼버렸어요. 그런데 북한은 핵 보유국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헌법에까지 자신들은 더 이상 타협하지 않겠다. 이건 협상거리가 아니다. 이렇게 명기를 해놨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핵을 고수하는 한 남북관계는 다시 재개되기가 힘든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저렇게 우리 측에서도 확연하게 볼 수 있는 장소에서 흙먼지를 휘날리게 만들어서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거 아니냐. 일부러 저런 화려하게 자극적으로 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임을출]
북한이 하는 방식을 보면 선전선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그런 측면이 있는 거죠. 지난 2020년 6월에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할 때도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저렇게 보여주기식으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의지를 강력한 메시지, 그러니까 자신들의 의지,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데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저런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해석합니다.
[앵커]
남북을 연결하는 육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통로라든가 화살머리고지만 남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사실상 나머지는 크게 의미가 없는 거죠?
[임을출]
그렇죠. 오늘 이 폭파 행위로 인해서 사실상 남북한을 연결하는 모든 도로는 단절되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리고 JSA 지역을 얘기했는데 공동경비구역입니다. 이건 유엔사가 주둔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정전협정에 의해서 간신히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 정전협정을 관할하는 핵심 주체가 지금 유엔사고, 그 유엔사가 JSA에 주둔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사실 JSA의 역할 중에서 지금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떻든 남북한의 모든 연락채널이 다 중단된 상황이잖아요. 유일하게 북한 입장에서도 뭔가 최소한의 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이 UN사 채널이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도 도로는 단절시켰지만 전화 통화를 통해서든 다른 방식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최소한의 오해와 오판에 의한 우발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그런 대화채널로서는 JSA를 계속 활용할 필요는 있겠다. 그런 맥락에서 물리적인 도로는 거의 차단됐지만 전화 통신이든 인편이든 그런 걸 통해서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통로는 열어놓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판문점을 지나려면 경의선을 통과해야 된다면서요?
[임을출]
그렇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과거에 남북한 특사단이라든지 정주영 회장이 소떼몰이를 하면서 판문점을 거쳐서 북쪽으로 올라간 적이 있지 않습니까? 대부분 경의선 도로를 이용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경의선 도로를 이렇게 폭파하면서 단절시켜놓으면 사실상 모든 육로가 차단됐다고 봐야겠죠. 판문점을 통해서 북한을 올라가는 그 도로도 결국은 경의선이기 때문에 어쨌든 북한이 저런 폭파 행위를 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남북한을 연결하는 어떤 도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규정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물리적인 연결로도 폭파시켰고. 방금 말씀하신 대로 전화 통지문이라든지 이런 것도 북한은 유엔군사령부에만 통지를 하고 우리 군에는 통지를 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물밑에서 이런 접촉 노력이라든지 이런 게 전혀 안 되고 있는 겁니까?
[임을출]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그리고 지금 남북한이 정세를 관리하는 태도나 입장을 보면 어떻게 보면 북한도 그렇고 우리 정부도 그렇고 서로 상대방을 굴복시켜서 우위에 서겠다는 그런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전혀 타협의 태도를 서로가 안 보여주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남북한이 지금으로서는 브레이크 장치 없는, 전혀 안전장치 없는 상황에서 서로 충돌코스로 가고 있다, 이렇게 저는 보고는 있는데. 어쨌든 저희가 주목할 부분은 과연 유엔사가 남북한의 충돌을 그냥 지켜볼 것인가. 아시겠지만 유엔사라는 게 결국 주한미군 사령관이 유엔사령관을 겸임하고 있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군사적 충돌 국면을 어느 정도 관리할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
지금 미국의 처지가 한반도에서 이렇게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거고 또 미국은 사실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또 이스라엘-중동 전쟁, 대만 사태, 그리고 지금 불과 한 달이 안 남았잖아요. 미국 대선이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발전된다면 사실 이건 미국이 전혀 원하는 상황이 아닐 거란 말입니다. 그런 맥락에서는 그래도 적절한 상황 관리는 분명히 이루어질 거다, 이렇게 예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폭발로 1800억 원의 우리 세금을 날려버렸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또 4년 전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는 447억 원이 날아간 것으로 보고 우리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서울중앙지법에. 이번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임을출]
분명히 북한의 이 폭파 행위는 우리가 규탄해야 되고 또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될 행위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데 인프라가 경의선, 동해선 철도 도로는 결국 남북관계가 좋을 때 우리 민간 기업인들이 북한에 진출할 때 보다 안전하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하나의 그런 인프라 성격을 갖고 있는 거예요. 우리 기업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북한을 왕래하면서 보다 안전하게, 그러면서도 북한에 가서 사업을 해서 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 그걸 정부가 지원하는 차원에서 인프라를 건설해 줬던 거거든요.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거예요. 우리가 막은 적이 어디 있느냐. 우리는 당신들이 와서 인적 왕래도 하고 또 경협사업도 하라고 계속 우리는 문을 열어놨다.
그런데 당신들이 비핵화를 우선시하면서 결국 비핵화라는 게 왜냐하면 비핵화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우리가 극복할 수 없잖아요. 활발하게 인적 왕래를 하고 경협을 하기 위해서는 비핵화가 돼야 되고 비핵화에 따라서 대북제재가 완화돼야만이 그래야 정상적으로 왕래가 되고 경협이 추진될 수 있는데 그게 전혀 안 되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그건 우리 책임보다는 당신들이 지금 핵 문제를 우선시하고 또 대북사회 제재를 준수하다 보니까 그걸 못 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북한은 얘기할 겁니다.
그러니까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 자기 책임을 인정 안 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거죠. 어쨌든 북한의 이런 폭파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자기들이 남한하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어떠한 계기로도 상종하지 않겠다, 남한하고는. 우리는 적대적 두 국가에 충실한 그런 물리적, 문화적, 심리적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이렇게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지금 북한이 체제 유지가 예전만 못하고 주민들의 충성심이라든지 체제 결속을 위해서 좀 더 자극적인 대남 적개심 그런 정책을 펴고 있고 이번 폭파도 역시 북한에서 혹시 남한으로 넘어오려는 그런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거든요.
[임을출]
북한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온 탈북자는 극히 소수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북한이 지뢰를 매설하고 또 높은 방벽을 쌓고 이런 것들이 탈북자를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은 잘못 보는 거라고 일단 봅니다. 지금 탈북하신 분들은 대부분 바다를 통해서 오든지 안 그러면 북중 국경을 넘어서 대부분 탈북을 했지 이렇게 지금 중무장돼 있는 군사분계선을 통해서 탈북한다는 것은 그건 사실 쉽지 않고요. 더군다나 도로, 철도는 탈북 루트가 될 수가 없습니다. 가장 눈에 띄기 쉬운 장소인데 어떻게 저런 통로를 이용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불가능하다고 저는 보거든요.
지금 경의선, 동해선을 완전히 차단을 하고 요새화하고 이런 과정은 지금으로서는 군사적 충돌을 대비하는 그런 측면이 우선 있다고 보여져요. 그런데 이게 자기들은 방어용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남북한이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면 이런 시설들이 공격을 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앞으로 남은 과제를 보면 지금 개성공단이 아직 남아 있어요. 도로, 철도는 다 중단돼 있지만. 개성공단 건물들은 아직 남아 있잖아요. 그런데 북한이 계속 경고한 것 중 하나는 앞으로 이 개성공단도 우리 공장들, 기업의 공장을 다 철거하고 거기에 과거에 주둔했던 그런 포병들. 유사시에 서울을 가장 먼저 진입할 수 있는 가장 정예화된 부대를 배치하겠다. 중장비를 배치하겠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다음 수순은 결국은 금강산, 개성공단을 중무장화시켜서 유사시에 공격할 수 있는 거점으로 만들 가능성, 이게 아직 저는 남아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앵커]
말씀하신 대로라면 개성공단, 금강산도 그렇고 이렇게 되면 앞으로 어떤 평화 분위기가 오더라도 그 어떤 기업이라도 투자를 꺼리게 되지 않겠습니까?
[임을출]
사실상 남북 교류협력은 종을 울렸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남북 교류협력이 재개되는 조건은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그 비핵화에 따라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가 돼야 되는 이런 상황이 있는 거죠. 그런데 북한은 절대 비핵화는 할 수 없다. 이건 협상의제도 아니다. 우리는 만약에 협상을 해도 핵 보유국의 지위로서 협상을 하겠다, 이렇게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남북 교류협력 또는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은 향후 상당 기간 다시 재개되기 어렵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앵커]
그런데 사실 이렇게 해석된다면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어떤 정부가 정권을 잡아도 북한과 대화가 힘들다면 김여정 부부장이 미군을 향해서 혹은 우리를 향해서 어떤 메시지를 내는 듯한 이런 태도는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임을출]
사실 미국 대선 결과를 알 수가 없잖아요. 물론 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 입장에서는 협상과 대화를 한번 시범적으로라도 시도할 것으로 봅니다. 지금의 바이든 정부보다는 북한 입장에서는 조금 숨통을 열어주는 그런 측면이 분명히 저는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런데 그 결과를 지금 당장은 알 수가 없는 거고. 지금 북한은 우발적 충돌을 상당히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서 이게 확전이 되면 아무래도 자기들이 이 전쟁에 깊이 연루될 수밖에 없고, 깊이 연루되면 자기들 체제 유지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요.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상황을 관리한다고 일단 봅니다. 보는데 우발적 충돌이라는 게 의도하고는 전혀 무관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유엔사가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주체니까 지금 이렇게 무인기가 날아오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정전협정을 위반해야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유엔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라. 그런 메시지는 지금 보내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유엔사라는 게 결국은 미국이란 말입니다. 미국이 결국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이 문제를 어떻게 관리해서 좀 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내느냐, 그런 것까지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군사적 충돌은 북한한테도 이익이 안 되고 유엔사, 미국 입장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 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한반도 동북아에서 또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린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반도 상황은 우선은 관리하는 게 우선목표라고 봅니다. 미국이든 유엔사든. 그런 부분이 그나마 북한이 지금 굉장히 위험스러운 행동들을 계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관리는 지금 되고 있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지만 지금의 남북한이 하고 있는 여러 가지 군사적 대비태세 또 총격까지 오고 가는 이런 상황을 보면 의도와 무관하게 확전될 경우 그건 유엔사든 미국이든 감당 못할 수도 있겠다. 그게 저희들한테는 상당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앵커]
경의선과 동해선은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남북공동선언 이행 차원에서 추진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약속을 깬 건데 이런 게 북한 사회에서 용인이 되는 겁니까?
[임을출]
북한이 그런 부분이 굉장히 부담스럽다 보니까 김정은 정권도 새로운 논리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저는 봅니다. 왜 우리가 폭파까지 해가면서 남북한을 연결하는 모든 도로, 철도, 통신을 끊을 수밖에 없느냐. 그런 논리를 만들고 있는 거예요. 제가 이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담화를 발표하는 그런 내용들을 보면 이건 남쪽에서 우리가 계속 흡수통일을 시도를 하고 있고, 정권 종말을 계속 얘기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남쪽을 향해서 우리가 계속 양보를 하고 대화와 협상을 하는 게 이게 과연 우리 체제를 유지하는 데 합리적인 방식인가. 그게 아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통일이든 민족이든 화해협력이라는 이런 개념조차 완전히 제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있다. 그걸 주민들을 설득시키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행위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선대의 유훈까지 저버리면서까지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북한 내부적으로는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하든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하든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오늘 도로를 차단하는 이런 폭파 행위를 하는 것도 노동신문 1면에 게재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북한 나름대로 주민들을 자기 입장에서 설득을 하는 거예요. 남한은 계속 자기들을 위협하고 있고 한국과 미국이 수시로 군사훈련을 하고 있고. 또 우리 지도부를 제거하겠다는 그런 참수 작전을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정권 종말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불가피하게 이런 단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정말 말도 안 되고 퇴행적 행위를 하고 있는데 북한은 내부적으로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고 더 우리가 우려스러운 것은 유사시 만약에 계속 남쪽에서 무인기를 보내고 또 무인기 이상의 군사적 도발을 한다. 우리가 계속 그걸 지켜만 볼 수는 없는 거 아니냐. 우리가 거기에 맞대응할 수밖에 없는 거다. 그렇게 나오고 있는 거예요. 이 부분은 그래서 남북한 관계만으로 문제해결을 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고 유엔사든 미국이든 제3자가 개입을 적극적으로 해서 이 상황을 관리하고 뭔가 극적인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그런 상황인데 과연 그런 기대, 희망대로 유엔사든 미국이든 그렇게 움직일 수 있을지. 그건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군 수뇌부를 소집했습니다. 일종의 우리의 NSC 같은 그런 회의라고 알려졌는데. 지금 무인기가 평양 위에서 날아다닌 것에 대해서 대책을 논의한 것 같아요. 어떤 얘기가 오갔을 것 같으세요?
[임을출]
국방안전협의회거든요, 일종의. 이런 협의회를 처음으로 개최를 하고 있는 거고. 물론 일부 내용만 공개하고 있는데 이 내용은 무인기만 대응하기 위한 회의가 아닌 것 같아요. 이 회의 내용을 보면 유사시 전쟁을 할 수도 있는 그걸 미리 대비하면서 자기들이 각 분야를 점검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총참모부, 국방성, 국가보위성 이런 핵심 국방과 체제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그런 부서의 최고 수뇌부들을 모아놓고 점검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단순히 무인기 사태만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아니라 좀 더 큰 틀의 아까 얘기했던 확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그런 국방안전회의를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여정이 지난 10일 담화에서는 민간단체에서 날려보낸 무인기가 국경을 제멋대로 넘나들도록 군부가 식별조차 못했다면 분명히 문젯거리다라고 얘기를 하다가 어제는 평양 무인기 사건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 이렇게 민간단체 가능성을 얘기했다가 어제는 확실하게 우리나라 군이 그랬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해서 입장이 변했다고 보십니까?
[임을출]
일단은 무인기를 수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겠죠. 그러니까 평양 상공을 날아갈 때만 해도 자기들이 사진만 찍었잖아요. 영상 촬영만 하고 무인기의 몸체라 그럴까. 또는 이게 만약에에 폭발됐다면 잔해 같은 것, 자폭형 드론이라면 그걸 수거를 못 한 상태인데 오늘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 내용을 보면 자기들은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하잖아요. 한국 군의 소행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곧 제시하겠다,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아마 무인기를 수거했고 자기들 나름대로 분석, 평가를 했다고 봐야 되겠죠. 그러면 여기서 뭔가 증거가 있다는 건데 물론 그건 공개를 해봐야 알고, 또 우리 정부가 그걸 확인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 과정이 남아있는데,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이 이렇게 자신 있게 한국 군부의 소행이다. 군부의 소행인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렇게 나오고 있잖아요. 만약에 이게 맞다면 이 파장이 또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사실은 북한은 자기들도 몇 년 전에 보냈잖아요. 2022년으로 제가 기억하는데. 용산 대통령실 가까이까지 무인기를 보낸 자기도 그런 전력이 있는 거예요. 그런 게 있기는 하지만 북한이 만약에 이게 남한 군부 소행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한다면 이 파장이 지금보다도 훨씬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은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도움 말씀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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