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α` 초대형 수주 따낸 LG엔솔…中 저가공세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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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배터리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차세대 핵심 상용차 모델에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성공시킴으로써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용차 배터리 공급에 집중하는 것은 캐즘 극복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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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배터리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기술력으로 올해만 세 번째 전기 상용차 관련한 계약 수주를 따냈다. 전기차 캐즘에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포드와 75GWh와 34GWh 규모 2건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모델인 이-트랜짓에 탑재된다. 트랜짓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인기 모델이다.
트랜짓은 지난 2018부터 2023년 6년 연속 글로벌 LCV(경상용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유럽 상용차 시장 상위 3개 모델 중 2개 모델이 포드 트랜짓 모델인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동화 모델도 견조한 시장 수요가 예상된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 기존 생산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차세대 핵심 상용차 모델에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성공시킴으로써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일본의 상용차 강자 이스즈 모터스와도 원통형 셀과 모듈, 팩 토탈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4월에는 미국 FEPS과 19GWh 규모의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합의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데 합의했다. 다양한 고객사에서 상용차에 적합한 '고성능'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전기 상용차는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평균 운행거리가 길다. 모델 교체주기 또한 긴 데다 눈과 비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운행하는 경우가 잦은 것이 일반적이다.
고객사들은 이런 이유로 배터리 공급사를 결정할 때 고출력, 장수명 등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프리미엄 배터리'를 선호한다. 그만큼 평균 단가가 높고 장기 계약도 가능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고부가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전기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캐즘을 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용차 배터리 공급에 집중하는 것은 캐즘 극복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성장은 가파르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다. 2030년에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을 5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상용차 시장 1위 기업 포드가 대표적인 상용차 전동화 모델인 이트랜짓을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선정한 것은 의미가 깊다"며 "포드의 까다로운 기준과 가격 경쟁력, 성능은 물론 4~6년간 109GWh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업체는 업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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