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군불'

김완진 기자 2024. 10. 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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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사업들이 뒷걸음 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가운데, 선택과 집중,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는 해석입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2016년 12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8년째 부재중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2019년 10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계속 미등기이사 상태입니다. 

전례 없는 위기에 빠진 삼성이 보다 빠른 판단과 강한 추진력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기용 /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 조직의 밑바탕 하에서 체계적으로 보고와 검토가 이뤄져야지 개인 중심에서 여러 가지 지시를 하거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리스크가 상당히 따를 수 있다는 면에서 그런 측면을 강조한 것이 준법감시위원회의 주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삼성 준감위의 거듭된 입장 발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감안한 완곡한 메시지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 회장이 지난 2월 1심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법리스크를 털어낼 듯했지만, 최근 2심 재판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라고 판단한 행정법원의 판결을 함께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2심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고,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최소 3년은 더 걸릴 전망입니다. 

TSMC와 더 벌어진 파운드리 경쟁력, SK하이닉스에 추월된 메모리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가 선결되지 않을 경우, 실적과 주가 부진을 타개할 과감한 투자나 인수합병은 계속 힘들 수 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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