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현대인을 위한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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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수많은 고정관념을 만든다.
그 고정관념으로 자신만의 가치관이라는 높고 단단한 성을 쌓는다.
그리고 성문을 걸어 잠근 채 오롯이 자신만의 주관과 정체성을 만들고, 이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
각자가 쌓아 올린 주관과 정체성의 충돌로 인해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나 자신도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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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미장공이 전하는 우리들의 마음, 몸, 말 이야기
그런 정답은 없습니다(박경희 지음 / 벗나래 / 232쪽 / 1만 7000원)
인간은 살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수많은 고정관념을 만든다. 그 고정관념으로 자신만의 가치관이라는 높고 단단한 성을 쌓는다. 그리고 성문을 걸어 잠근 채 오롯이 자신만의 주관과 정체성을 만들고, 이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사회라는 공간에서 여러 상황에 치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다 보면 비로소 알게 된다. 각자가 쌓아 올린 주관과 정체성의 충돌로 인해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나 자신도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처럼 서로가 상처를 주고받으며 만신창이가 돼 살아간다. 특히 우리나라는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로 그 상처를 깊게 들여다볼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상처에 눈을 감고 화를 삭이며, 현실 도피를 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생채기는 시간이 지나가면 저절로 사라지거나, 사그라지지 않는다. 자신이나 사회에 대한 공격성으로 증폭될 수도 있으며, 분노나 체념 등으로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속병만 커질 뿐이다. 마음 치유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데엔, 그의 아버지가 크나큰 동기를 부여했다. 저자의 아버지는 젊었을 때 침술로 사람들의 병을 고쳐왔다. 그러나 결혼을 한 뒤부턴 가을까지 공사장에서 미장공으로, 겨울엔 온돌방의 연탄보일러를 수리하며 생계를 꾸려갔다.
저자는 과거 아버지의 침술을 생각하며 '마음 미장공'이 되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 지금까지 배운 재주로 마음 치유와 분노 조절, 감정 관리를 강의하며 낯선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기로 했다.
이 책은 그간의 상담과 강의로 쌓은 내공을 꾹꾹 눌러 담아 마음속에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로한다. 때로는 쉽고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콕콕 찌르는 재기발랄한 언어들로, 때로는 가슴을 파고드는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언어들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에 툭툭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사람은 힘들면 환경을 탓하고, 남을 탓하며, 나아가 가족이나 조상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하며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 당당히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지름길을 안내해 준다. 아울러 내면 깊숙이 자리한 상처를 보듬어 주는 온기 가득한 책으로 삶에 새로운 힘을 주는 마중물이 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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