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뛰어넘은 예술 속 이야기

정민지 기자 2024. 10. 15. 1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술은 감성과 창의력, 인지 능력을 자극한다.

어떤 예술가들은 벽에서 창문을 보도록 눈을 속였고, 어떤 예술가들은 신비로운 내면세계와 추상적인 영역을 탐구했다.

세계 곳곳 동굴 미술에 이어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서는 서사 예술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신화 속 인물들이 형상화됐다.

책은 모든 과정 속 당시의 모습을 보고 영향력을 살피며 공동체 속 예술까지 광범위하게 아우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만 년 전 최초 흔적부터 현대 미술까지
세상을 폭넓게 읽는 또 하나의 길, 예술
예술의 역사(샬럿 멀린스 지음·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404쪽 / 2만 7000원)

예술은 감성과 창의력, 인지 능력을 자극한다.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학창 시절 눈으로 익히기 급급했던 명작 또는 예술가의 모습은 모두가 엇비슷한 감상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마치 각각의 액자 속에 갇힌 듯했다. 한 작품이 어떤 상황에서 창작됐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앞뒤 맥락에서 어디 위치에 놓여 있는지, 영향을 주고 받은 예술가는 누구인지, 함께 비교할 만한 작품과 기법은 무엇인지 등 흥미롭고도 즐거운 탐구는 외면돼 오곤 했다.

책은 이 관점에서 시작했다. 예술에서 가장 오래된 장소들로부터 현재까지 예술과 예술가들이 세상을 어떻게 형성하고 어떤 영향을 줬는지 탐구한다. 이전과 달리 따라가야 하는 하나의 명확한 길은 없다. 시간 여행을 하며 여러 경로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함께 살펴볼 뿐이다. 수년 전 들소를 조각한 두 사람처럼 오늘날 그 이름을 알 수 없는 익명의 예술가들을 만난다. 생전에는 찬사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잊힌 예술가들을 만난다. 전 세계를 누비며 잊힌 예술가들을 재조명하고 미술사에 대한 전통적인 시각을 확장해 간다.

예술은 겉으로 아무리 다양해 보여도 궁극적으로 어떤 공통점을 공유한다. 역사, 선사시대를 포함해 예술가들은 항상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을 찾아와서다. 그것이 바로 예술 고유의 마법이다. 때때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지라도 예술이 우리와 연결되고 감정적으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요소다. 우리가 세상을 다르게 보거나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 그것은 강력한 힘이다.

예술은 삶의 슬픔과 기쁨, 자기 신념의 주장,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 개인적 표현의 수단이었다. 어떤 예술가들은 벽에서 창문을 보도록 눈을 속였고, 어떤 예술가들은 신비로운 내면세계와 추상적인 영역을 탐구했다. 현대 예술가들은 거리를 공공의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 비엔날레는 전 세계의 예술을 한 자리에 모으고 있다. 이제 예술은 모든 영역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셈이다.

책은 '예술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갈까'에 대한 답을 찾아 간다. 미국의 행위예술가 시에스터 게이츠는 '예술'이란 보는 이들의 궁극적인 작동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제 예술의 역할은 한계를 뛰어넘어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 그 의미와 가치는 결코 단순하게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10만 년 전 동굴 벽화부터 강력한 변화를 추동하는 현대 미술까지 예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세계 곳곳 동굴 미술에 이어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서는 서사 예술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신화 속 인물들이 형상화됐다. 정치적·사회적 변혁과 전쟁 등 역사적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며, 수많은 예술가의 창작욕과 독창적 시도가 바탕이 돼 오늘날에 이르렀다. 책은 모든 과정 속 당시의 모습을 보고 영향력을 살피며 공동체 속 예술까지 광범위하게 아우른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