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보문산·대청호…대전을 맨발로 걷는다

송인걸 기자 2024. 10. 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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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즐기며 건강도 챙기는 맨발 걷기가 시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대전 계족산, 보문산, 대청호변이 맨발 걷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 2월 대전시 시민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맨발 걷기 길을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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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잼’에 하나 더…대전시, 맨발 걷기 길조성 기본계획 마련
대청호변 호숫길의 봄 풍경. 송인걸 기자

자연을 즐기며 건강도 챙기는 맨발 걷기가 시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대전 계족산, 보문산, 대청호변이 맨발 걷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 2월 대전시 시민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맨발 걷기 길을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대청호숫가 길인 대청호 오백리길은 4구간 호반낭만길(동구 추동 680번지 명상정원)을 중심으로 21개 구간이 펼쳐진다. 4구간은 권상우·김희선 주연의 ‘슬픈 연가’, 영화 ‘역린’과 ‘창궐’,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맨발로 걷기 적당한 구간이 많고 탁 트인 호수 풍경이 일품이다 보니 마치 바닷가를 걷는 것 같아 육지의 ‘슈퍼 어싱’으로 불린다.

시민들이 계족산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선양소주 제공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을 대표하는 맨발 걷기 길이다. 2006년 지역기업 선양소주가 임도 14.5㎞에 황토 2만여톤을 깔아서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톳길을 조성했다. 대덕구 장동산림욕장에서 출발해 임도에 접어들면 완만한 경사의 산림이 울창한 황토 숲길이 펼쳐진다. 쉼터와 지압·세족 시설을 갖추고 있고 하산 길도 여러갈래 나 있어 출발지로 돌아가는 부담 없이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다.

보문산 둘레길은 중구 무수동 195번지를 기점으로 1.3㎞ 이어진 흙길로 산책로·족욕장 등이 있다. 그러나 보문산 뒷길과 연결돼 있어 한나절 동안 고운 질감의 흙길을 걸을 수도 있다. 이 길은 숲의 고요함과 맑은 햇살이 어우러져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보문산 둘레길에서 시민들이 맑은 햇살을 받으며 ‘명상의 숲길’을 걷고 있다. 대전시 제공

또 대전 도심권은 아파트 단지 사이사이에 완충녹지가 조성돼 있어 산책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15일 낮 대전시청 인근 보라매공원에서 만난 권학준(58·서구 둔산동)씨는 “시청 앞에서 정부대전청사까지 공원을 따라 왕복하면 40~50분 정도 걸린다. 점심 먹고 산책하는데 이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대전시는 맨발 걷기 길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해 계족산 등 근린생활권뿐 아니라 시민이 완충녹지·공원 등 생활권에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맨발 걷기 길을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도심 완충녹지인 대전 서구 관저동의 신선암근린공원 숲길. 대전시 제공

이 기본계획은 도시 숲, 녹지, 공원 등 생활권 숲을 촘촘하게 연결해 시민이 맨발 걷기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박도현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은 “맨발 걷기는 시민에게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며 도시 생활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시민이 일상에서 녹색 문화를 즐기며 삶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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