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서열 2위’ 파트너 우방궈 장례식 불참…화환만 보내
중국의 우방궈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장례식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애도했지만 후진타오 전 주석이 나타나지 않았다. 우 전 상무위원장은 후 주석 집권시기 권력 서열 2위였다.
1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8일 별세한 우 전 위원장이 전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화장돼 안장됐다. 이 자리에 시 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6명과 한정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전체 7명의 상무위원 중 한 명인 리창 총리는 파키스탄 방문 중이어서 불참했다.
명보는 시 주석이 우 전 위원장 부인과 딸·아들 손을 잡고 위로했다고 전했다. 우 전 위원장 딸 장옌은 중국은행 펀드 관리회사 회장이고 아들 우레이는 상하이전기그룹당위원회의 당서기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우 전 위원장 장례식 당일 톈안먼·신화먼·인민대회당·외교부, 31개 성·시·자치구 당 위원회와 홍콩·마카오, 각 재외공관에 조기를 달아 추모했다.
상하이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았던 우 전 위원장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끈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대표 인물로 꼽힌다. 그는 후진타오 정권이 출범하자 최고 지도부에 진출, 2003년 공식 서열 2위(현재는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올랐으며 10년간 자리를 지켰다.
후 전 주석은 우 전 위원장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고 화환만 보내 추모했다. 후 전 주석은 집단지도체제를 사실상 무너뜨리면서 1인 체제를 구축해온 시 주석에게 거부감을 표시하다 불화를 빚고 있다고 전해진다.
후 전 주석은 시 주석이 공산당의 암묵적인 룰을 깨고 3연임을 성공시킨 2022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끌려나가듯 퇴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후 전 주석이 시 주석에게 불만을 표하다 강제로 끌려나간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다. 후 전 주석은 이후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https://www.khan.co.kr/world/china/article/20241008202900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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