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표 디딤펀드 출시…고수익 연금상품 리모델링[디딤펀드 열전]

백지현 2024. 10. 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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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자산운용 디딤펀드 기자간담회 개최
글로벌주식혼합형 수익률 1위 상품 리모델링
자체 모델 토대로 주식-채권 비중 적극 조정

삼성자산운용이 시장 상황에 맞게 글로벌 주식과 채권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디딤펀드를 선보였다. 주식과 채권을 4대 6으로 투자하되 자체 개발한 경기 국면 예측 모델에 따라 투자자에게 유리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 상무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디딤펀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이하 삼성디딤펀드)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디딤펀드는 금융투자협회가 25개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로, 장기 연금투자에 적합한 밸런스펀드(BF·Balanced Fund) 유형을 지향한다. 25개사는 지난 9월 25일 1사당 1개의 디딤펀드를 출시한 바있다. 

삼성디딤펀드는 기존 '삼성밀당다람쥐EMP펀드'를 디딤펀드의 조건에 맞춰 재구성한 상품이다. EMP는 ETF 자문 포트폴리오(ETF Managed Portfolio)의 약자로,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을 EMP 펀드라고 칭한다. 

삼성디딤펀드의 모태인 삼성밀당다람쥐EMP펀드는 14일 기준 3년 수익률 31.1%를 기록했으며 '글로벌주식혼합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보통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들은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데 반해, 이 상품은 멀티에셋운용본부 아래 AI퀀트 운용조직이 개발한 경기 국면 모형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디딤펀드 역시 자체 모델을 활용해 글로벌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상품의 주식과 채권의 기본 투자 한도를 4대 6으로 설정했으며, 경기 회복·확장·수축·침체 등 네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주식비중은 20~50%, 채권비중은 50~80%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경기확장 국면에서는 주식 비중을 올리고, 경기 수축 국면에서는 채권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다만, 주식이 차지하는 최대 비중은 50%미만으로 제한해 안정적인 성향의 장기 투자자들을 겨냥했다.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올컨트리월드지수를 추종한다.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는 바클레이즈 글로벌종합지수를 기본적으로 쫓되 달러표시 신흥국 국채에도 일부 투자하고 있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선진국과 신흥국에 폭넓게 투자해 국내 투자자분들의 국내시장 편향 투자를 보완할 수 있다"며 "경기 국면을 고려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단순혼합형 대비 높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상무는 "2004년 6월 말 이후로 약 20년 추이를 살펴본 결과, 경기국면 모델을 고려해 비중을 조정한 포트폴리오를 주식과 채권을 40대 60 비중으로 고정시켜놓은 혼합 포트폴리오와 비교해보면 변동성은 유사하면서도 수익률은 개선된 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모두 부진한 시장 상황에서도 유리하다 점을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조정이 마무리된 2022년 10월 말 글로벌주식은 달러기준 21% 하락했으나 삼성디딤펀드의 모태인 삼성밀당다람쥐EMP펀드는 1.1% 하락하는데 그쳤다. 

삼성디딤펀드에 적용하는 환노출 전략 역시 하락장 방어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신 상무는 "환 노출 구조를 통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테일리스크(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발생시 큰 충격을 낼 수 있는 요인)를 방어하고, 글로벌 주식과 채권이 모두 부진한 시기에 (손실) 위험을 축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낮은 운용보수도 특징이다. 온라인클래스 기준 운용보수는 0.19%로 책정돼 출시된 디딤펀드 가운데 두번째로 낮다. 삼성디딤펀드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아이엠증권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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