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림 서울대 총장 “의대 휴학 승인 판단 존중”

김원진 기자 2024. 10. 15. 16: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15일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한 의대 학장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학사 운영을 탄력적으로 한다 해도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사후에) 보고받았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 재학생 10명 중 9명은 가사휴학을 명분으로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총장은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는) 학사운영 관련해선 모든 권한이 학장에게 있고 저는 의과대학의 (휴학 승인)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사전 보고는 받지 않았다”며 “현실적인 교과와 운영 학사 운영의 어려움이 가장 큰 승인의 이유였다고 보고를 (사후에) 받았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달 30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동맹휴학 중인 의대생 약 780명의 휴학 신청을 승인했다.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을 모두 받아들인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었다. 서울대 의대는 총장이 아닌 단과대 학장에게 휴학 승인 권한이 있어 가능한 조치였다.

의대생들의 수업 불참이 동맹휴학인지 판단했는지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서울대 측은 답변을 피했다. 윤영호 서울대 기획부총장은 “동맹휴학에 대한 법적, 행정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유 총장은 “지도교수와 면담 등 절차만 거치면 가능했던 (휴학 승인을) 유보했던 이유는 학생들의 복귀를 최대한 설득하고 요구하기 위함이었다”며 “그러한 맥락에서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하면서 (휴학 승인을 보류했던 것이지) 동맹휴학인지 아닌지를 학교에서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했다.

이날 서울대 의대생 10명 중 9명은 자기계발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든 가사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1학기 기준 재학생 866명 중 789명(91.1%)는 가사를 이유로 휴학신청을 했다.

서울대는 고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2학기 휴학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2학기 휴학신청 철회와 복귀 설득, 학생과 소통을 위해서도 1학기 휴학을 승인하고 2학기 복귀를 설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교육부는 올초부터 지속적으로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다’라며 의대를 둔 대학들에 휴학 승인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서울대의 의대생 휴학 승인 직후 직원 12명을 보내 감사에 들어갔고, 감사를 오는 21일까지 연장해 진행한다. 야당은 이날 국감에서 교육부에 “감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