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요양시설은 혐오시설 아닌 `또 하나의 가정`"

임성원 2024. 10. 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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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
'초고령사회'에 시니어케어 관심 높지만
요양시설 막연한 부정적 인식 아직 강해
내년 3곳 신설… 매년 1~2곳 추가 목표

"요양시설은 우리 부모님 또는 내가 노년을 편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의 공간이고, 또 하나의 가정의 형태라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올해부터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를 맡고 있는 안상봉(58·사진)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시니어케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도 요양시설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은 강하다고 했다.

요양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님비 현상'과 입소자나 보호자들의 '들어오고 싶지 않지만, 노년에 어쩔 수 없이 가는 곳'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현재 KB가 보험업계에서 요양 시장을 선도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까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016년 KB금융 보험 계열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이후, 요양시설 삽을 뜨기 전부터 지역 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을 해결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흔히 요양 사업을 위한 사업 부지 선정이나 건축 허가 등 초기 투자 비용 압박이 크다고 하는데, 사실상 지역 민원 이슈 해결하는게 더 큰 숙제"라며 "법인 설립한 이후 3년여 만에 첫 요양시설을 개소하기까지 지역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거의 2년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운영하는 곳의 주민들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가진다"며 "현재 운영하는 지역에서 요양 사업을 준비하는 후발주자의 경우 저희가 길을 닦아 놓으면서 그 덕을 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KB골든라이프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서 각 2곳의 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센터(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도 선보이며 시니어케어 사업을 지속해 확장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요양시설은 대기자가 5000명을 넘길 정도로 관심이 높은 편이다. KB가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요양 서비스 인프라를 공급하는 등 맞춤 시장 공략한 결과다.

안 대표는 "KB금융그룹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아온 소중한 고객 지식과 노하우, 네트워크를 요양 서비스와 노인주거복지 서비스에 접목해,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요양 및 주거복지 산업에 있어 중요한 가치는 '신뢰'와 '안심'으로, 평생 고객가치를 최고로 실현하고자 하는 KB의 경영 철학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이를 현장에서 핵심가치로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요양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향후 노인주거복지 서비스 사업 확대와 함께 관련 교육 및 컨설팅, 푸드 등 종합 시니어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행복한 노후를 전방위적으로 책임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평생 케어 파트너 기업이 되도록 차별화할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요양시설이 더이상 우울한 장소가 아닌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가는 곳'으로 생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근 경쟁자의 등장으로 어르신 돌봄 관련 사업 자체가 커지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부분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요양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점차 활발해지는 요양 시장으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 서비스와 제도 발전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사업 벤치마킹을 하며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경영 관리 노하우나 인적·물적 지원 및 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내년에 추가로 3곳의 요양시설을 여는 것을 준비하면서, 매년 1~2곳씩 추가로 요양시설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여전히 노인 요양시설 충족률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요양시설을 늘려나가야 대기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지원과 함께 지난 9년여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 전개 규모와 속도뿐 아니라, 서비스 질적인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화재(현 KB손해보험)를 시작으로 지난 30여년간 보험 업계에 몸담은 그는 "지난 4년간 KB골든라이프케어 감사 업무를 수행하며 요양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열정적으로, 즐겁게 일하자'는 평소 신조대로 회사가 그룹과 사회에 의미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열정으로 즐겁게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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