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스마트폰 보였다가"…아이돌 마케팅의 명과 암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요즘 광고를 보면 인기 아이돌 그룹이 참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과 소비자의 상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할 듯한데요.
최근 논란이 된 사건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통 연예인들이 한 브랜드의 협찬이나 광고를 하게 되면 그 브랜드 상품을 일상에서도 쓰게 되잖아요.
그런데 협찬이 끝나자마자 경쟁사 제품으로 갈아 탄 걸 과시하는 듯한 태도가 비춰져서 논란이 된 겁니다.
공항 출국길에 찍힌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사진을 보시면 애플의 아이폰을 전면에 들고 있죠.
이 아이돌그룹은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홍보했었거든요.
그런데 협찬이 끝나자마자 애플의 아이폰을 보란 듯이 자랑하는 듯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준 겁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무슨 상관이냐, 이런 반응도 있지만 대체로 경솔하다, 계약이 끝나자마자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실망의 반응이 쏟아지면서 갤럭시 연예인 마케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 뉴진스는 최근 한 가요프로그램에서 아이폰을 들고 서로를 촬영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요.
많은 시청자들이 이를 광고로 인식해 불편함을 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부적절한 광고 효과를 줬다고 보고, 추후 해당 방송사의 진술을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이런 논란이 있는데도, 기업들이 아이돌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유가 뭡니까?
실제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아이돌의 팬층이 어린 친구들이잖아요.
과거에 팬덤이 그저 공동체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문화적 영향을 넘어서 경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겁니다.
한 투자 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팬덤 경제 규모는 약 8조원을 달성했고요.
K팝 열풍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불면서 그 영향력도 더 커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1020세대 젊은 고객의 유입을 위해 '팬이 통치하는 문화'를 의미하는 '패노크라시' 마케팅을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게 된 겁니다.
예시로 스마트폰만 봐도, 최근 몇 년간 제조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강조했던 기능은 점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정말 탄성을 자아내는 기술 혁신을 내세우기 힘들어지다 보니 연예인 마케팅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물론 스마트폰 특성상 연예인 편승 마케팅 전략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기술의 진정성부터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사라진 만원의 행복'이네요.
만원 짜리 한 장으로는 이제 더 이상 사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고요?
[기자]
네, 저도 참 좋아하는 음식인데요.
비빔밥 이야기입니다.
최근 들어 각종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뉴스 보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비빔밥 안에 각종 채소들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렇다 보니 지난달 서울에서 주요 외식 메뉴 가격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비빔밥만 오름세를 보인 겁니다.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1천 원을 넘었는데요.
삼계탕 가격은 1만7,269원으로 전달보다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가격은 평균 가격이어서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물가는 더 높았는데요.
실제로 유명 식당에서는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 원, 냉면 한 그릇이 1만 5천 원을 각각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럴 꺼면 내가 재료를 사서 집밥 해먹어야겠다, 생각하고 마트 갔다가 오히려 재료비 보고 놀라서 또 마트 안에서 외식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소비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 보러 마트 갔다가 이것저것 재료를 담고 보면, 이걸로는 내일 요리하고, 오늘은 밖에서 사 먹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요.
집밥 식재료도 구매하고 외식으로 끼니도 해결하는 '잡식성 소비'가 요즘 보편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를 '옴니보어' 라고 하는데요.
잡식성이라는 의미에서 파생해서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인의 취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유통업체들도 이런 트렌드에 착안을 해서 현재 20~35% 수준인 외부 식음료 브랜드 매장 비중을 해마다 늘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인기 식음료 매장 유치가 시대 흐름에 맞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고객 유치는 물론 전반적인 매출 개선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귀여운 캐릭터 사진이 눈길을 끄는데요.
저도 이 캐릭터 압니다.
하츄핑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원래 아이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차지했던 캐릭터는 뽀로로였는데요.
요즘에는 이 하츄핑이 대세가 됐습니다.
캐릭터 종류가 몇 개인지 아세요?
[앵커]
캐릭터가 워낙 많아서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잘 모르겠네요.
[기자]
캐릭터 이름이 직관적이거든요.
아자핑은 아자!하고 외치면서 용기를 내고, 부끄핑은 부끄러움이 많고,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 개수가 무려 107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보고 또 봐도 아이들의 눈썰미를 따라가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이 티니핑이 매해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거든요.
새 티니핑이 나올 때마다 굿즈도 함께 나오다 보니 부모님들은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등골이 휠 것 같다면서 '등골핑', '파산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티니핑 덕분에 한국의 키즈 콘텐츠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듯한데요.
과거를 돌아보면 2003년 공개된 뽀로로가 뽀통령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얻었었고, 그 뒤로 나온 핑크퐁은 아기상어라는 중독성 있는 노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었죠. 사실 이런 히트 콘텐츠의 뒤를 이을만한 지식재산권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티니핑이 이런 우려들을 잠재운 듯합니다.
제작사는 부모도 같이 좋아해야 캐릭터 소비가 유지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타겟 소비층을 어린이에서 가족으로 확장했는데요.
디즈니나 지브리가 그렇듯이 세계관을 추억할 수 있을 때 콘텐츠의 생명력도 길어지는 듯합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다음 주제는 멤버십 관련 내용을 들고 오셨네요.
요즘 멤버십이 워낙 많이 출시돼서 어떤 걸 가입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혜택이 많이 있나요?
[기자]
멤버십이 너무 다양해지니까 유통 플랫폼들도 점점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3개 정도 가지고 와봤는데요.
네이버가 오는 11월 말부터 '네이버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이용권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가 월 5,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구독료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주는 셈입니다.
한편에서는 또 이 같은 전략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쿠팡은 최근에 멤버십 가격을 올렸지만, 고객 록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 OTT와 배달을 한데 묶어 뒀거든요.
또 무료배송이 강점이고요.
신세계도 배달업체와 협업하는 등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추가 비용없이 누릴 수 있게 하는 모습입니다.
이렇다 보니 배달이나 신선식품만 특화한 특정 카테고리의 멤버십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유료 멤버십이 기업의 핵심 수익원이 된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멤버십 하나 둘 가입하다 보면 언제 어떻게 돈이 빠져나가는 줄 모르게 새더라고요.
그래서 몇 개는 해지해야 하나 고민도 드는데요.
저 같은 고민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요?
[기자]
네 그렇죠.
보통 자동 결제를 걸어두니까 계산해보지 않으면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 상당한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OTT업체들이 구독료를 가파르게 올렸거든요.
주요 업체들이 얼마나 올렸나봤더니 가격이 전체적으로 4천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신조어로는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스트림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가입자 모으려고 무료 이용 기간도 주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계정을 공유하라고 권장했던 업체들인데 지금은 앞다퉈서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OT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드니 일단 끌어모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요즘 먹거리 가격이 많이 올라서 정부가 물가 관리에 비상이라는 보도 많이 보셨을 텐데, 체감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스트림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은 없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분유 제조기 관련 이야기 들고 오셨네요.
제품 간의 어떤 차이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분유 제조기는 분유랑 물을 넣어두고 버튼만 누르면 아기가 먹는 양에 맞게 자동으로 분유를 타줘서, 육아맘들 사이에서 필수템으로 불리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분유제조기 6개 제품을 비교해보니 주요 성능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된 분유가 국내 분유 제조사 권장 농도 대비 편차가 얼마나 적은지를 평가했더니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장 저렴한 제품은 14만2천원, 비싼 제품은 53만8천원으로 제품 간 최대 4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분유제조기가 영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용도의 제품인 만큼 조유농도, 온도의 정확성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에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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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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