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배구 키운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신인드래프트 5월에 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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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은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야 하고, 저희(지도자)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립 블랑(64) 현대캐피탈 감독은 '한국 배구가 일본 배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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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젊은 선수들은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야 하고, 저희(지도자)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립 블랑(64) 현대캐피탈 감독은 '한국 배구가 일본 배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17년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로 부임한 그는 2022년부터는 감독을 맡아 일본의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와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블랑 감독은 아시아 선수 신체 특성에 맞는 전술을 도입하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일본 대표팀을 세계 랭킹 4위까지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한국 남자배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당했고 올림픽과 VNL 출전권은 언감생심이 된 것이 현실이다.
15일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만난 블랑 감독은 "일본에서 8년이 걸렸다. 한국 대표팀도 나은 배구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음 일본에 가서 한국팀과 두 경기 정도를 치렀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경기력이 정말 대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이후 7년 동안 많은 격차가 벌어졌다"고 돌아봤다.
블랑 감독은 젊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시즌 직후에 진행하는 안을 제시했다.
현재로서는 시즌 개막 직전인 9, 10월에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를 미룸으로써 신인선수가 지명 이후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다.
블랑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충분히 훈련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에 들어오면 (팀에서) 설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서 "드래프트는 10월이 아닌 5월에 열려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 리그와 대표팀이 유기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랑 감독은 국제 무대에서 신체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체력, 근력 운동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블랑 감독은 "일본 대표팀 전임 감독님은 체력 코치를 별도로 두지 않았는데, 이는 선수들의 성장에 많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체력 코치를 데려왔었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훈련 프로그램의 변화가 (일본팀 발전에 있어) 가장 컸다"고 돌아봤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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