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메카' 오송서 거머쥔 찬스…29개국 바이어 홀렸다[현장EN:]
'수출 교두보' 226곳 국내 업체 한자리
29개국 102개사 바이어 'K-뷰티' 홀릭
닷새간 수출 네트워크 재건·확대 올인
'K-뷰티 산업 메카'로 떠오른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 15일 이곳에는 4만㎡ 규모 야외행사장을 가득 채울 만큼 넓은 1층짜리 가건물 두 동이 들어서 있었다.
오락가락하는 가을비로 한껏 쌀쌀해진 이날 아침 9시 30분쯤, 두 건물 가운데 '비즈니스관'이라는 현판이 붙은 곳에 들어서자 따뜻한 기운이 훅 끼쳐 왔다. 수십 개 다인용 탁자를 가득 메운 인파가 내뿜는 열기였다.
'2024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이날 오전 10시 개막이었다. 이곳 비즈니스관은 공식 개막을 30분가량 앞뒀는데도 영어 중국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뒤섞여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관계자는 "전 세계 29개국 102개사 바이어 140여명을 초청해 국내 화장품·뷰티 중소기업과 진행하는 수출상담회"라고 현장을 설명했다.
그는 "사전에 국내 업체들 주요 제품과 해외 바이어들이 원하는 품목들을 매칭해 상담을 주선하다 보니 빈 테이블을 찾아볼 수 없다"며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해외 바이어들이 앞다퉈 수입을 하고 싶어 하니 제품 수요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주빅 황우남 영업부 책임은 "우리는 마이크로니들을 연구·개발하고 전문·일반 의약품은 물론 의료기기까지 아우르는데, K-뷰티로 인기 높은 화장품을 우선 론칭해 들고 나왔다"며 "수출 상담을 통해 세계로 나가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해외 판로 다시 뚫어야죠"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지난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12년째 이어져온, 국내 관련 산업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행사로 손꼽힌다.
올해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15일 개막해 19일까지 닷새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수출 바이어 1대 1 상담 등 국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비즈니스관 맞은편 건물에는 '기업관'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226곳 관련 업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업체는 우리나라 화장품·뷰티 상품 수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다. 그만큼 해당 산업 관련 정보 공유 등을 통한 수출 네트워크 재건·확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팩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화니핀코리아 김단현 부사장은 "해외에 나가보면 K-뷰티에 대한 반응이 엄청나다"며 "우리 역시 해외 바이어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엑스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해외 판로가 위축된 탓에 OEM 생산을 주로 해왔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으니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참신하고 혁신적인 K-뷰티 제품 찾고 있어요"
올해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실익 추구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국내 업체와 해외 바이어 사이 견고한 판로를 다시 뚫고, 실제 수출 확대까지 이뤄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외에서 워낙 인기 높은 한류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관심도 크다 보니, 이번에 해외 바이어를 모집할 때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며 "초청받지 못한 해외 업체들로부터 자비로 참가하고 싶다는 문위가 쇄도하는 걸 보면서 K-뷰티 인기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해외 바이어들이 여느 때보다 올해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 높은 기대감을 지녔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고무적인 대목이다.
기업관에서 만난 필리핀 뷰티업체 디스코프의 사업 개발 매니저 줄리 자베게로는 "필리핀에서도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같은 한류 콘텐츠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필리핀 시장에는 수많은 K-뷰티 경쟁업체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늘 새롭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한국 기업 제품을 찾고 있다"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K-뷰티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관련 제품을 찾아 필리핀에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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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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