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할머니 괴롭혀”…할아버지 살해한 손자, 법정서 무릎 꿇은 할머니

박선우 객원기자 2024. 10. 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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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 대한 첫 공판에서 그의 할머니가 손자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합의12부(이정형 부장판사)는 이날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성 황아무개(23)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할머니인 A씨는 이날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해 손자 황씨에 대한 선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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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순한 아이”…피고인 조모, 휠체어 타고 손자 선처 호소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법원 로고 ⓒ연합뉴스

할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 대한 첫 공판에서 그의 할머니가 손자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합의12부(이정형 부장판사)는 이날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성 황아무개(23)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황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확히 어떻게 하다가 범행을 일으켰는지 기억하는가'라고 물었고 황씨는 "진술한 내용 이외에 추가로 기억나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할머니인 A씨는 이날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해 손자 황씨에 대한 선처를 당부했다. A씨는 '피고인이 형을 적게 받기를 원하는가'라는 재판부의 물음에 "(손자가) 아직 어리고 순하고 착하다"면서 "처벌을 적게 받길 원한다.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피고인석에서 조모 A씨의 발언을 듣던 황씨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8월6일 오전 12시30분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한 다세대주택에서 조부인 B(77)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초기 황씨는 피해자 B씨의 아들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후 황씨가 가족관계등록부상 피해자의 아들로 등록돼 있을 뿐, 실제론 손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황씨가 유년 시절부터 피해자인 조부 B씨에게 강한 불만을 품어오다 범행에 이른 것으로 봤다. 어린 시절부터 피해자 B씨가 자신을 폭행하고 조모 A씨를 괴롭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까지 경찰엔 황씨의 할아버지인 B씨와 관련한 가정폭력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건 당일 자택에서 술을 마시던 황씨가 돌연 그간 누적된 분노를 터뜨렸고, 결국 흉기에 의한 피해자 살해라는 범행으로 나아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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