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반등할까? 김정호 “모두 강해졌지만 어떤 강팀에도 쉽게 지지 않는 삼성화재 될 것” 다짐

이정호 기자 2024. 10. 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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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삼성화재 김정호 선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15 연합뉴스



“이번 시즌 어떤 강팀에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될 겁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아웃사이드히터 김정호가 새 시즌 출발선에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정호는 1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V리그 모든 팀들의 전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이라면서도 “시즌이 들어가면 변수가 많아 (승부는)알 수 없다. 결국 그날 경기 컨디션과 자신감에서 결정된다. 우리가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하지만 적어도 강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V리그 왕조’를 세웠던 삼성화재지만 지금은 화려했던 시간과 멀어져 있다. 2018~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0~2021시즌 7위, 2021~2022시즌 6위, 2022~2023시즌 7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중반까지 상위권 경쟁을 하면서 6시즌 만의 ‘봄 배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가 6위까지 미끄러지며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김상우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발표한 2월 이후 성적이 급내리막을 타면서 아쉬움이 컸다.

김정호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공격 점유율이 높았는데,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우리 선수들이)받쳐주지 못했다”고 복기하며 “이번 시즌에는 너무 한 선수에 너무 의존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데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오프시즌에 외국인 선수를 마테이 콕에서 불가리아 출신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로 부상 교체하는 악재를 만났다. 김상우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파즐리와 김정호를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2017~2018시즌 삼성화재에서 데뷔한 김정호는 이후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돼 4시즌을 뛰다 2022~2023시즌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팀의 토종 주포로 활약 중인 김정호는 “타 팀 전력이 좋아졌지만 우리 선수 개개인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투지를 드러내며 “새 시즌을 앞두고 긴장이나 부담감 보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의 맞수인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도 기대했다. 두 팀 경기는 한때 V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였지만, 최근 두 팀 모두 상위권에서 멀어진 탓에 열기가 예전같지 않다. 그런데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김정호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라이벌 관계가 치열해야 남자배구 인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 초반 현대캐피탈과 잘 싸웠는데, 후반에는 밀렸다. 현대캐피탈이 강팀이지만 라이벌전 만큼은 쉽게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새 시즌 김정호의 각오가 더 특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김정호는 4달 전 쌍둥이 딸을 얻어 아버지가 됐다. 그는 “아버지로서 책임감과 함께 배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딸들이 조금 크면 배구장에 와서 아버지가 잘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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